새롭게 IBK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구단의 역할을 기대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8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3-25, 22-25, 27-29)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 부진이다.
조송화가 팀을 무단이탈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이후 혼란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수 많은 논란 끝에 조송화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고 김사니 코치와도 계약해지를 진행중임을 밝히면서 논란 진화에 나섰다. 서남원 전 감독이 떠난 뒤 김사니 전 코치와 안태영 코치가 연달아 대행을 맡았던 감독직 역시 김호철 감독을 선임하며 자리를 채웠다.

부담감이 큰 IBK기업은행 감독직을 받아들인 김호철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당황스러웠다”면서도 “IBK기업은행이 내부적으로 문제점이 많았다. 누구든지 가서 수습을 해야 배구쪽에서 나쁜 소식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배구인으로서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왔다”라고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다만 김호철 감독이 왔다고 해서 바로 IBK기업은행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 김호철 감독은 “세터도 문제지만 팀워크가 안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서로 뭉칠 수 없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내가 세터 출신인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세터부터 안정화 시키려고 한다”라며 선수단 재정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깥에서 여러모로 많은 부분들을 지적했고 맞는 것 같다”라며 IBK기업은행의 문제점을 인정한 김호철 감독은 “내가 와서 수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없는 부분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단 관리다. 나머지 부분은 구단에서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이 언급한 나머지 부분은 조송화와 김사니 전 코치의 거취 문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현재 저조한 팀 성적도 문제지만 조송화와 김사니 전 코치의 거취도 계속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조송화와는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지만 조송화가 법적 다툼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최종 결론이 나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사니 코치 역시 사의를 표명하고 계약해지를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김호철 감독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 의지를 보인 IBK기업은행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화가 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