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 시점’에 배우 김성오와 야구선수 구자욱이 출연해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183회에서 배우 김성오가 초능력을 부리는 모습과 야구선수 구자욱이 세리머니 소신을 밝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충무로 최고의 악역 김성오는 평소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어릴 때 알아주는 장난꾸러기였다는 김성오는 선생님이 발표만 시키면 맹구 흉내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개구쟁이 아들 김아일의 등원길을 함께 한다는 그는 “지금 유치원 갈 때 세상에서 아빠는 아일이만 보이고, 아일이는 아빠만 보이는 놀이라고 했지”라며 촬영에 쑥쓰러워하는 아일을 달랬다. 아일을 유치원 버스에 태우며 품에 안고 뽀뽀를 하거나 머리 위로 하트를 보내는 모습도 김성오의 반전 매력. 하지만 부인에게는 “가”라 말하고 보내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가 “가?”라고 묻자 김성오는 “뽀뽀라도 하고 보내야 하나”며 달콤하게 포옹했다.
가족들과 헤어진 뒤 김상범 매니저와 함께 찾은 곳은 부모님의 황토집. 가는 길에도 장모님과 통화를 하고, 졸음을 느끼는 매니저를 위해 운전대를 바꿔 잡는 등 김성오의 배려는 계속 됐다. 이윽고 도착한 황토집은 어머니가 편찮으셨어서 공사중인데 근방을 지나갈 때면 한 번씩 현장 상황을 본다고. 지금은 50%정도 완성되었다는 말을 뒤로 하고 김성오는 근처의 냇가로 내려갔다. 매니저는 “여기 아무것도 없다”며 걱정, 김성오는 “아일과 물놀이를 왔었던 곳”이라며 “송어가 보인다”고 말했다.

냇가를 살피고 자리를 옮긴 곳은 휴식처. 김성오의 부모님이 잠을 주무시기도 하고, 밥을 드시기도 하는 곳이다. 방안 곳곳의 담금주가 눈길을 끌었다. 김성오는 자리를 잡고 앉아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PD에게도 자연스레 술을 권했다. “안주 없이 이렇게 먹냐”는 PD의 말에 김성오는 주방에 가 주섬주섬 양미리조림과 고사리나물을 가져왔다. 둘의 조합에 양세형은 “시골에서는 저렇게만 있어도 (술을) 통으로 먹는다”고 공감했다. 이어 여러 담금주를 하나씩 열어 맛보던 김성오는 “우리 지금 뭐 찍고 있는 거지?”라 물었고, 매니저는 “전참시를 찍는 중입니다”라 대답했다. 김성오는 “뭐 다른 거 찍는 건 아니지?”라 대답하다 갑자기 내기를 걸자고 말했다. “냇가에서 물고기를 하나라도 잡으면 우리 아이 장난감을 사주세요”라는 것. 이때 김성오를 본 패널들은 “눈이 풀렸다”, “취했다”고 말했고, 때마침 김성오는 작가를 불러 “내가 취했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그럼 내가 안 취했다는 증명을 할게요, 초능력을 해서”라며 종이를 접었다.
김성오는 원을 그린 뒤 종이를 접어 작가에게 건넸다. 원 안에 두 글자 아무거나 적으라는 김성오. 작가는 ‘오이’라 적었다. 김성오는 종이를 다시 건네 받은 뒤 등 뒤편에서 종이를 찢어 작가에게 전해주었고, 작가에게 “무슨 음식 좋아해요?”라 물었다. 작가는 “초밥”이라고 대답했는데 김성오는 “초밥? 초밥은 밥과 고추냉이… 채소잖아? 채소 좋아해요? 오이!”라며 작가가 적은 단어를 말했다. 매니저는 5년동안 봐도 신기하다며 정말 초능력같다고 말했다. 게스트로 함께하던 구자욱은 “초능력이라 믿고 싶다”고 하자 김성오는 구자욱을 상대로 초능력을 다시 한 번 보였다. 구자욱이 적은 것은 ‘맹구’. 김성오는 구자욱의 가슴에 손을 얹어 “이거… 나에 대해 뭔가를 적은 것 같아요”라 했고 곧 “맹…맹구? 맞아요?”라 물었다. 이영자는 종이를 펴보라고 했다. 김성오의 손 안에 들은 원에는 정확히 구자욱의 글씨로 맹구라 적혀있었다.
이후 냇가에 들어간 김성오는 매니저에게 “열심히 하면 뭐라도 잡힐 것 같지 않냐”고 물었고 매니저는 “열심히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라고 말해 패널들을 폭소케 했다. 그래도 김성오는 기죽지 않고 솔선수범해 손가락만한 피라미를 한 마리 잡았다. 물고기의 사이즈를 정해두지는 않았으니 PD와의 내기에 이긴 셈. 조그만 물고기를 몇 마리 더 잡은 이들은 어머니와 함께 조촐한 식사를 이어갔다
한편 김성오가 진지하게 일을 하는 장면도 담겼다. 김성오가 찾은 영화 ‘킹 메이커’ 화보 촬영현장에 배우 설경구와 이선균, 또 배우 유태오의 매니저로 전참시에 얼굴을 비췄던 배창현 매니저도 보여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는 차세대 라이온즈의 외야수인 황금타자 구자옥도 얼굴을 비췄다. 구자옥은 많은 예능 출연 섭외에도 전참시를 제일 첫 번째로 꼽았다고. 그 이유로 “(이영자)누님을 좋아하고, 야구선수들의 일상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용기내서 나왔다”고 밝혔다.
구자욱의 일상은 침대 밖으로 발이 나오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양세형은 “저러면 감기 걸린다”고 정신승리했다. 구자욱의 키는 무려 191cm. 이를 들은 홍현희는 유병재에게 “유병재와 양세형 둘이 합해 191cm 아니냐”고 농담했고, 유병재는 장난하나며 웃었다.
구자욱 비시즌 매니저는 김성민이라는 전직 골프 투어 프로. 사회인 야구단 경기에 자욱이 찾아왔고 그때 쌓은 친분을 이어오는 중이라고. 매니저는 구자욱이 사실 허당이라고 말했다. 말 끝나기가 무섭게 구자욱은 카메라 감독에게 “속옷은 어떻게(어디서) 입냐” “원래 말도 좀 하고 하나요?”라며 어색해했다.

김성민은 구자욱을 만나 “머리가 뭐냐”며 “안 씻었냐”고 물었다. 구자욱은 “어제 머리 감았다, 그럼 아침엔 안 감아도 되잖아”라 태연했고, 김성민은 “형 얼굴이 아깝다. 그럴 거면 내게 저 얼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구자욱은 6년만에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했다. 구자욱은 부기가 빠지는 차를 준비한 김성민을 보며 “서울사람은 다르다. 세심하다”고 말하며 감탄했다.
시상식에 도착하자 야구선수 이정후선수도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이날 카메라 앞에서 “형과 얘기한 것중에 가장 어색하다”며 “제가 고등학교 때붙처 자욱이 형은 스타였다, 형의 세리머니도 따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자욱의 세리머니는 포효로 유명하다. 구자욱은 “우리는 겸손하라고 배웠지만 세리머니는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선수들끼리의 예의만 챙기면 되지, 팬분들에게 대한 예의까지 포기하지는 않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이건 정말 좋은 대화라서 꼭 방송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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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