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팀이 예상을 뒤엎고 ‘2021 SBS 연예대상’에서 단체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2021 SBS 연예대상’에서는 올 한 해를 빛낸 예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부문은 단연 대상. 올해 SBS 예능은 폭넓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다른 해에 비해 강력한 대상 후보가 없어 수상자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네티즌은 11년 간 ‘런닝맨’에서 자리를 지켜오며 특히 올해 맹활약을 펼쳤던 지석진과 ‘미우새’와 ‘돌싱포맨’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상민을 유력 후보로 점치기도.
하지만 이날 방송 중에도 대상 후보가 따로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더했다. 대신 올해 시상식에서 신설된 올해의 예능인상을 통해 신동엽, 탁재훈, 이상민, 이경규, 이승기, 박선영,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김구라, 서장훈, 양세형 등 올해 활약한 12명의 예능인에게 모두 상을 전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 발표된 대상은 예상 외로 ‘미운 우리 새끼’ 팀이었다. 이상민은 “너무 감사하다. 미운 우리 새끼 모두가 대상을 받았다. 제가 2017년에 이 자리에서 신인상을 받고 2018년에 우수상을 받고 2019년 베스트커플상, 작년에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2021년 오늘 대상을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 5년 연속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탁재훈은 “누구를 줘도 대상감이었기 때문에 많은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단체 대상을 주셔서 깜짝 놀랐다. ‘미우새’는 저희 뿐 아니라 어머님들도 그렇고 어벤져스가 섞인 느낌”이라고 말했고, 임원희는 “저는 이상민씨가 받을 줄 알았는데 저희 팀이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 할 수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전했다.
서장훈 역시 “사실 요즘처럼 시청률이 많이 나오기 어려운 때에 5~6년 째 높은 시청률로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좋은 프로그램 함께 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라고 고마움을 표했고, 박군은 “좋은 프로그램에 깔아놓은 자리에 같이 올라가기만 한 것 같은데 정말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미운 우리 새끼’가 수 년 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의 효자 예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단체 대상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
마지막으로 소감에 나선 신동엽은 이 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꼬집었다. 그는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모두 같은 마음일거다. 그냥 한 사람만 주지 라는 마음 갖고 계셧을 텐데 제작진은 누구 한 사람을 주기가 그랬나보더라. 어렵게 미우새 팀으로 상을 주신 것 같다. 이 자리에 없는 미우새 친구들, 어머님들, 지금은 함께 하지 않고 계시지만 건모 형 어머니 수홍이 형 어머니 모두 건강하시고 미우새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런닝맨’에서 나이와 상관 없이 몸을 사리지 않고 맹활약을 펼친 지석진이 명예사원상에 그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명예사원상을 받고 사원증을 목에 건 지석진은 “시상식을 많이 다녀봤는데 명예사원상은 거의 최초가 아닌가 싶다. 궁금해진다. 퇴직금은 나오는지 사대보험은 되는지. 제가 내년이면 30주년이다. 30년 하니까 안정적인 직장도 생기고 좋은 것 같다. 우리 애가 멀리서 공부를 하는데 3일만에 답이 왔다. 오늘 연예대상 본방사수할게요 라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문자를 받았는데 멋진 상을 받아서 좋고 가족들이 생각난다. 멤버들 사랑하고 가족들 사랑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2021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