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가 왜곡? 국민청원까지vs이제 겨우 첫방송 했을 뿐 (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2.19 21: 34

JTBC '설강화'가 첫 방송 이후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장하며 뜨거운 감자가 됐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snowdrop'(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JTBC스튜디오)는 1987년 대선 정국을 배경으로 정치적 음모와 첩보전, 그 와중에 꽃핀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주연 배우는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를 내세웠고, 화제작 'SKY캐슬'의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다시 한번 손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여기에 방송 전 시놉시스 일부가 공개되며, 일부에서는 '역사왜곡 설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네티즌들은 올 초 역사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된 SBS '조선구마사'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다소 적극적으로 제작진의 입장 표명을 원했고, 당시 JTBC 측은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며 빠르게 해명했다. 방송이 시작되면 역사왜곡 논란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설강화' 1회에서는 호수여대 1학년인 영로(지수 분)가 재독교포 출신 대학원생으로 위장한 수호(정해인 분)를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4대4 방팅에 나간 영로는 첫눈에 수호에게 반했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날 약속을 잡았지만, 수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6개월 후, 수호는 북에서 받은 임무를 수행하다 안기부에 쫓기게 되고, 크게 부상을 당한 상태로 영로가 있는 호수여대 207호 기숙사로 숨어들어갔다. 안기부 직원들이 기숙사까지 들어온 위급한 상황에서 피투성이인 남자를 발견한 영로는 그 남자가 6개월 전 방팅에서 만났던 수호임을 깨닫고, 두 사람이 재회하면서 마무리됐다.
첫 방송 이후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드라마 설** 방영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습니다"라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습니다.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사용된 노래며,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입니다"라며 "해당 드라마는 OTT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에 더욱 방영을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설강화' 관련 청원 글은 10만명 이상 동의하는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내용에 공감하는 댓글도 있지만,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과한 쏠림 현상을 지적하며 "드라마를 좀 더 지켜보자", "이제 첫 방송을 마친 드라마를 향해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 등의 의견도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설강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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