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피지컬.. 이강인+구보 동시 기용은 '양날의 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12.20 18: 43

 결국 '피지컬'이었다. 루이스 가르시아 마요르카 감독이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를 동시에 기용할 수 없는 궁극적인 이유를 밝혔다. 
가르시아 감독은 지난 5일(한국시간) 2-1로 역전승을 거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리가 16라운드 원정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과 구보를 동시에 기용하기는 어렵다. 그렇게 되면 다른 것을 잃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해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이강인과 구보가 동시에 출장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해 관심을 모았다. 
실제 이강인과 구보는 공을 잡은 뒤 동료에게 찬스를 열어주거나 스스로 탈압박을 즐기는 편이다. 공이 없는 상태에서 수비를 달고 들어가거나 뒷공간을 침투하는 손흥민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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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르시아 감독은 19일(한국시간) 1-4로 패한 라리가 18라운드 그라나다 원정 경기에 이강인과 구보를 동시에 선발로 내세웠다. 앙헬 로드리게스를 최전방, 다니엘 로드리게스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두고 이강인과 구보를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 기용했다. 
결과적으로 좋지 못했다.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낸 이강인은 후반 15분 교체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고, 풀타임을 소화한 구보는 활약을 펼쳤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팀은 완패를 기록했다. 
20일 영국 '골닷컴'에 따르면 가르시아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과 구보 동시 기용에 대해 "솔직히 피지컬적으로 우리는 작은 팀인데 둘도 작은 선수들이다. 둘을 기용하게 되면 우리 팀을 피지컬을 잃게 된다"고 밝혔다.
작은 체격을 지닌 이강인과 구보 때문에 상대적으로 큰 상대팀에게 밀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앞서 비슷한 축구 스타일이 문제라고 말했지만 결국 상대적으로 밀리는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해 기술을 가진 이강인과 구보를 기용할 경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강인과 구보는 경기 스타일이 많이 닮았지만 안토니오 산체스가 조금 다쳤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면서 "측면을 커버해야 했던 이강인은 경기 내내 편안해 보이지 않았다. 대신 구보는 오늘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2001년생 이강인과 구보는 라리가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피지컬을 뛰어넘을 수 있는 무기를 좀더 어필해야 한다는 공통의 숙제를 안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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