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 그 자체"...'한 사람만' 안은진→김경남, 세상 진한 휴머니즘 온다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2.20 15: 24

"함께, 우리가 되는 이야기". '한 사람만' 팀이 휴머니즘 드라마로 출사표를 던졌다.
JTBC는 20일 오후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주연 배우 안은진, 김경남, 강예원, 레드벨벳 조이(박수영)가 연출을 맡은 오현종 감독과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한 사람만’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안은진, 강예원, 박수영이 각각 시한부 선고를 받고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는 인숙, 세원, 미도를 맡고 김경남이 인숙에게 첫눈에 반한 우천을 연기한다. 

오현종 감독은 작품에 대해 “죽기 직전에 성장하는 이야기다. 시한부, 죽음 등의 키워드와 관련돼 너무 어두운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죽음 시점에 놓인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사랑하고, 남은 시간을 얼마나 행복하게 그려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살인이라는 행위는 현실에서 용인될 수 없다. 어떻게 그걸 극적 장치로 활용할지 고민했다. 결국 살인 사건은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모티브가 된다. 첫 방송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며 인물들이 얽히고 그 관계에서 가슴 시리고 애틋한 멜로가 어떻게 적용될지 활용하는 게 저희 목표였다. 최대한 자극적인 표혆을 배제하고 인물 관계가 어떻게 나아갈지 집중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은진은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현장에 가니까 감독님이 계셔서 다들 거기에 있었다. 그래서 촬영 시작하고 나서는 고민 없이 임했다. 무사히 마치는 게 지금 목표”라며 웃었다. 
김경남 또한 “너무나 좋은 분들과 따뜻한 드라마를 따뜻한 감독님, 따뜻한 배우 분들과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과 다 한 몸, 한 마음이 돼서 좋은 드라마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좋은 연기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예원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감독님 첫 미팅 때 느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도 감독님 때문이었다. 작품에 대한 애정은 당연하고 인간적인 면모에 끌리기도 했다. 이런 분과 같이 촬영을 하면 현장에서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6개월째 촬영 중인데 아무런 탈 없이 따뜻한 연장에서 어두운 소재를 다루지만 코미디를 찍는 기분으로 밝고 건강하게 잘하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박수영도 “저도 우리 감독님이 너무 좋으셔서 하게 됐다. 제가 경험이 많이 없고 새 작품에 들어가기까지 겁이 많아서 고민이 많이 됐는데 이런 작품이라면 좋은 감독님과 힘내서 찍을 수 있고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뜻하게 됐다”라고 감독의 인품을 칭찬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캐릭터가 배우들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다만 안은진은 “전작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만나는 지점이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있었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 현장에서 다같이 만나면 더 어렵지 않게 촬영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다. 촬영하면서 ‘연극 치료를 받는 느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감독님께 말한 적이 있다. 제 일상에서 행복, 따뜻함이 많아진 느낌이다. 저한테 좋은 에너지를 얻게 해준 작품이었다. 올 한해 따뜻한 작품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경남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민우천이라는 인물을 보면서 ‘상처받고 버려진 동물’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받았다.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외적으로는 헤어스타일을 너무 정돈되지 않은 덥수룩하게 제멋대로 자란 이미지를 연출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말보다 눈빛, 행동, 표정에서 조금 더 무겁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강예원은 3년 만에 컴백한 소감에 대해 “너무 평범한 인물이었다”라며 웃었다. 그는 “겉모습은 평범하게 살아왔지만 그 외에 제가 보여드릴 모습도 있고 저한테 있는 모습도 있으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했을 때의 인물이 다른 분이 했을 때보다는 더 에너지가 담겨서 나오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박수영은 “겁이 많았다. 무서웠다. 새로 연기를 한다는 게. 다음 작품을 할 때는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대본이 따뜻했다. 미도라는 인물이 겉으로는 엄청 밝고 화려해보이지만 끊임없이 외로움과 싸우는 인물이었다. 마냥 밝지 않고 연민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갔다. 제 주변에서 저도 그렇고 겉으로는 너무 밝지만 아픔을 갖고 있거나, 여린 면이 있는 친구들이 많다. 저도 미도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치유 받기도 하고, 제가 연기로 그런 인물들에 대해 조금 더 알려주고 싶고 공감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현종 감독은 “(배우들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다. 캐릭터를 너무 애정해주고, 표현하기 위해서 너무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현장에서 연기해주는 모습이 감동스러울 때가 많아서 연출자로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캐스팅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오현종 감독은 “인숙(안은진 분)을 캐스팅 할 때는 이게 너무 어려운 역할이라 고민이 컸다. 그런데 안은진 씨가 가진 에너지가 인숙으로 담기에 너무나 작은 그릇이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안은진 씨가 정말 재능이 풍부하고 감성이 풍부한 배우라 제가 이 역할로 매력을 다 담아낼 수 있을지 부채감이 있다. 그만큼 정말 매순간 표현을 위해 노력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우천(김경남 분) 역할은 상처받고 버려지고 밑바닥 삶의 끝을 표현해줘야 하는 역할이다. 이것도 사실 어려운데 저로서는 김경남 씨를 잘 몰랐다가 지인 촬영장에 놀러갔다가 가볍게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었다. 그게 제가 우찬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자신감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힘든 일정에도 부탁을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예원에 대해 “세원(강예원 분)은 평범한 삶을 살다가 시한부를 선고받고 평범함을 깨우치는 인물이다. 오랫동안 지켜본 저로서는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도는 박수영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너무 많이 고민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안은진과 김경남의 멜로 호흡도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에 안은진은 김경남과의 호흡에 대해 “첫 씬에서 딱 만났을 때 좋은 에너지와 좋은 눈빛을 하고 들어오는 걸 보고 감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더 잘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지금은 너무 좋은 친구가 됐다. ‘슛’ 들어가면 돌변하는 눈빛과 호흡들을 보면 내가 뭔가 하지 않아도 서사를 만들어내는 배우인 것 같아서 파트너로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앞서 김경남은 안은진과의 호흡에 대해 “100점”이라고 했던 바. 안은진은 “110점이라고 하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오현종 감독 역시 “두 분이 함께 고민하는 걸 지켜보면서 연출자로서 의지가 됐다. 두 사람을 보면 그 캐릭터가 보이는 것 같아서 저는 그냥 잘 담아주면 잘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칭찬했다. 
특히 안은진은 “현장에서 뭔가 바뀔 때 저는 계획을 많이 해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런데 김경남이 정말 똑똑해서 많은 도움을 준다. 오빠가 한 선택이 맞는 방향이라는 걸 느낀다. 제가 그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에 김경남은 “제가 잘 부탁드린다”라고 화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박수영은 “인생의 끝을 맞이하는 순간에 만나는 소중한 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무거운 소재 안에서도 인물들의 따뜻한 관계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스태프와 배우 분들이 마음을 합해서 고생하면서 열심히 만든 작품이니까 꼭 시청해 달라”라고 관전 포인트와 함께 시청을 당부했다. 
이어 강예원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 다 연기를 잘하셔서 그 부분이 저희 작품의 관전 포인트인 것 같다. 한명한명의 살아있는 모습이. 여러분도 작품을 보시면서 삶을 찾아가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더불어 김경남은 “저희 드라마는 휴먼드라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어떻게 ‘우리’, ‘함께’가 되는지 생각해보는 드라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안은진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고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따라가다 보면 그 안에 위로, 사랑, 화해의 여러 가지 감정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잘 전달되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 천천히 따라와 주시면 같이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현종 감독은 “죽음을 따라가기 보다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더라도 가혹한 현실을 이기는 방법은 ‘희망’밖에 없다고 같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리에게 따뜻한 이야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 사람만'은 오늘(20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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