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면 달 생각하고' 유승호, 혜리, 변우석, 강미나가 4인 4색 '청춘 사극'을 완성했다.
20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제작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황인혁 감독과 배우 유승호, 이혜리, 변우석, 강미나가 참석했다.
이날 황인혁 PD는 "금주령이라는 가상 조선 후기 18세기를 무대로 네 명의 청춘들이 금기에 반기를 드는 이야기다. '금기'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직접적으로 금주령이 내려온 시기가 재밌을 것 같았고, 청춘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고 거기에 반할 수 있는 용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착안해서 만들었다"며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소개했다.
이어 황인혁 감독은 '꽃 피면 달 생각하고' 기획 의도에 대해 "어떤 분은 금기를 지켜왔고, 어떤 분은 깨려고 하고, 어떤 분은 그것과 상관 없이 살았고, 어떤 분은 자기도 모르게 깨고 있었는데 네 명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키고 따라가는지 노력해봤다. 여러 장르가 나오니까 지루하지 않고 볼 수 있게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작품이다. 이전에 다루지 않았던 '금주령'이라는 참신한 소재와 그 금령으로 엮인 네 청춘의 우정과 성장, 사랑을 다룬다고.
특히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유승호, 이혜리, 변우석, 강미나 등 탄탄한 배우들과 제작진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한 만큼 사극 명가 KBS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 '청춘사극'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인혁 감독은 "'금주령'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흥미로웠다. 간헐적이긴 하지만, 쭉 시행해왔다는 팩트가 있어서 작가님이 좋은 아이템을 선정했다고 생각해서 제작하게 됐다. 금주령 자체에 호기심도 있었고, 금주령이라는 설정이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서 설정이자 족쇄가 된다. 배우, 작가가 잘 소화해줘서 같은 테마 안에서 인물들이 움직여짐으로서 밀도 있는 드라마가 된 것 같다. '금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 또 젊은 세대가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 따라갈 수 있는 재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유승호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항상 옳은 길만 갈 자신, 칼이 목에 들어와도 지조와 절개를 지킬 자신을 가진, '엘리트 감찰' 남영 역을 맡았다. 또한 유승호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약 4년 만에 사극에 출연하게 돼 화제를 모은 바.
유승호는 "사극이 주는 현장 분위기가 있다. 난 그게 좋다. 현대극에 비하면 준비할 것도 많고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확실히 매력이 있어서 중독인 것 같다. 그 시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게 재밌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긴장을 너무 많이 하는 편이다. 불필요할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하는데 배우, 감독님 덕분에, 특히 혜리 씨 덕분에 잘 찍을 수 있었고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승호 표 사극'이라는 말이 민망하긴 하지만, 여러 사극을 찍으면서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번에도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그러자 혜리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남영 캐릭터와 배우 유승호의 싱크로율이 높다면서 "남영과 유승호 배우의 침착함, 차분함, 올곧음이 너무 일맥상통하게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유승호를 볼 때 남영 같았고, 남영을 볼 때도 유승호 같았다. 그래서 싱크로율이 높은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양반집 딸로 태어났지만, 부모를 일찍 여읜 탓에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인 날품팔이 아씨 강로서는 혜리가 연기한다. 혜리는 "제목이 강렬했던 것 같다. 서정적이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하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서정적인 제목에 비해 촬영에 들어가니까 쫓고 쫓기는 장면이 많았고, 액션과 코미디도 많았다. 제목과 같은 면은 우리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다른 장르의 면모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제목을 처음 접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강미나는 병판 댁의 귀한 무남독녀로 자라 남부러운 것 없는 부잣집 규수 한애진으로 분한다. 강미나는 첫 사극 도전에 대해 "사극이라는 단어가 주는 걱정이 컸다. 조금 걱정을 했는데 좋은 배우, 스태프, 감독, 작가님이 이끌어주셔서 편하게 촬영한 것 같다. 생각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편했고, 차기작을 KBS에서 또 하게 됐는데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한애진 캐릭터의 매력을 묻자 강미나는 "방송을 보면 아시겠지만, 은근히 하는 게 많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변우석은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갖췄지만, 틈만 나면 월담해 이중생활을 하는 날라리 왕세자 이표 역으로 캐스팅됐다. 변우석은 전작에서 꽃선비 역할을 맡았던 만큼 선비로 신분 상승한 점에 대해 "일단 집이 커져서 행복하고 좋았다"라며 농담을 건넸고, 혜리는 "이표는 대본을 봤을 때 다 매력있다고 생각한 캐릭터였다. 변우석이 너무 잘 소화해줘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변우석의 캐릭터 소화력을 극찬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금주령'을 소재로 한 만큼 주량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유승호는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마셔본 건 소주를 3병까지는 마셔봤다"면서 "잘 들어갈 때만 그렇게 먹는 것 같고 편하게 맥주 1캔 정도 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승호는 "3병 정도 마시면 숙취가 있냐"고 묻자 "숙취는 그렇게 심하지 않고 다음 날 잠을 많이 자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강미나는 "술을 싫어하지는 않다. 좋아한다. 말술까지는 아니고 조금 마신다", 변우석은 "술 좋아하지만 잘 못 마신다. 소주 1병 정도 마실 수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혜리는 "거짓말 하는 것 같다. 촬영 전에 감독님이랑 식사 자리에서 간단하게 술을 마셨던 적이 있었다. 나는 사랑니를 빼서 술을 못 마셨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변우석이 가장 술을 못 마셨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지켜본 결과 변우석 배우보다는 내가 잘 마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혜리는 유승호와의 케미도 만족해했다. 혜리는 "전개가 빠르다고 생각할 만큼 처음부터 같이 살게 된다. 로서와 남영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악연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불편한 관계로 시작한다. 이후 둘이 마음이 통하는 과정까지가 너무 재밌었다. 내가 항상 유승호에게 여쭤보고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엄청 덥고 추웠었다. 날씨 같은 부분도 힘들었는데 유승호가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 케미 점수는 높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승호 또한 "나도 같은 생각이다"면서 "혜리 배우는 로서 그 자체였다. 긍정적이고 밝았다. 밤도 새고 날씨도 덥고 춥고 하면 힘들 법도 한데 인상쓴 적 없고 연기를 잘 해줬다. 혜리 특유의 에너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나도 케미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혜리는 유승호와의 케미 점수로 "93점. 오빠 93년생이니까. 나머지 7점은 시청자분들에게 맡기는 걸로 하겠다", 유승호도 "좋습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황인혁 감독이 '꽃 피면 달 생각하고' 4인방으로 유승호, 혜리, 변우석, 강미나는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일까. 황인혁 감독은 "혜리는 에너지가 있고, 유승호는 진중한 매력이 있다. 캐스팅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싱크로율이었다. 강미나, 변우석은 오래 전에 본 단막극에서 같이 연기한 걸 봤었다. 한 번 더 같이 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출연을 해주셔서 고마웠다. 촬영에 임하는 자세나 진중함은 누구 못지않게 다 좋아서 뿌듯했다. 좋은 촬영 현장이었다"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황인혁 감독은 "크게 차별화를 주려고 제작한 적은 없다. 작은 차이라도 부각하려면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소재가 신선하고 네 사람의 케미가 독특하다. 작은 차이를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 '금주령'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변주가 이뤄지기 때문에 밀도 있는 연기와 네 사람의 로코 등 여러 장르가 와닿을 수 있게 노력했다.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의 차별화된 재미를 언급했다.
유승호, 혜리, 변우석, 강미나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꼭 본방사수해야 하는 이유를 5글자로 털어놨다. 가장 먼저 혜리는 "유승호 사극", 유승호는 "유승호 출연", 변우석은 "주인공 승호", 강미나는 "감독 황인혁"이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황인혁 감독은 "원래 '유승호 등장'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강미나 출연'으로 바꾸겠다"며 강미나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시청률 공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유승호는 "막연하게 언젠가 한 번 이야기를 했었다. 드라마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공약을 하면 직접 팬분들을 만나는 걸 하고 싶은데 코로나가 심하기도 하고 직접 뵐 수가 없지 않나. 시청률 10%가 넘으면 날씨가 추우니까 각자 연탄을 1000장씩 해서 총 4000장을 기부하자고 했다. 꼭 10% 넘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유승호는 "안 볼 이유가 없다", 혜리는 "7개월 동안 열심히 촬영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변우석은 "우리 드라마 열심히 촬영했고, 재밌다고 생각한다. 꼭 본방사수 부탁드린다", 강미나는 "'꽃 피면 달 생각하고'가 시청자분들에게 달콤한 밤을 선물했으면 좋겠다"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본방사수를 독려했다.
한편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오늘(20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seunghun@osen.co.kr
[사진]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