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김성철도 김다미에게 첫눈에 반했었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 드라마 ‘그해 우리는’ 5화에서 김지웅(김성철 분)은 최웅(최우식 분)을 처음 만났던 초등학생 시절, 2000년을 떠올렸다. 최웅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식당을 하는 부모님 때문에 친구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귀찮다는 듯 김지웅이 진짜 아들이라고 거짓말했다.
이 일로 두 사람은 친해졌고 최웅은 가난한 김지웅을 형제처럼 챙겼다. 김지웅은 “최웅은 당연하다는 듯 저와 모든 걸 나눴다. 시간도 일상도, 가족까지도. 덕분에 내 인생도 남의 인생에 기대어 흉내낼 수 있었다”며 최웅을 향한 고마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우정 때문에 사랑을 포기한 김지웅이었다. 그는 “그런데 이런 이야기에는 꼭 누군가 등장하더라. 뻔하죠? 너무나 뻔한데. 말도 안 되게 예뻤다. 그런데 그건 내 눈에만 그런 건 아니더라. 꼭 그런 식이죠”라며 국연수(김다미 분)에게 첫눈에 반했던 고등학교 입학식을 회상했다.

그런데 이날은 최웅 역시 국연수에게 반했던 날이다. 김지웅은 국연수를 보는 최웅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거나 두 사람이 비오는 날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접았다. “문제는 없다. 저는 그냥 한 걸음 빠져 있으면 된다. 아무래도 이번 생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으니까”라는 것.
특히 그는 “최웅은 늘 동요없다가 국연수만 나타나면 흔들렸다. 최웅도 나처럼 불행도 행복하지 않은 얼굴로 사는 줄 알았는데 국연수를 만나고선 모든 게 바뀌더라. 국연수라면 작은 것 하나라도 뭐든 흔들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유치한 놈이 돼 버리는”이라며 둘의 관계를 꿰뚫었다.
현재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웅은 최웅이 국연수를 오해해 화를 내자 “너 괜히 미안해서 피하는 거지? 일하고 상관없이 화낸 거잖아. 국연수가 그 일을 진행했을 거라 생각하지도 않잖아. 그냥 화풀이 한 거잖아. 미련 때문인 거 다 보인다고”라고 지적했다.
김지웅으로서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 위치한 상황. 심지어 장도율(이준혁 분)은 최웅에게 “국연수 많이 유능한 사람이다. 그래서 제가 좋아한다. 물론 좋은 파트너로서. 작가님이 생각하는 그런 쪽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해 최웅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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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해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