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김연경 활약 中리그 3류 행정, 갑자기 순위방식 변경…6강 진출팀→탈락 ‘날벼락’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21 03: 31

 ‘월드클래스’ 김연경(상하이)이 뛰고 있는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CVL)가 또다시 촌극을 연출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1명 출장 제한 규정을 도입하더니, 시즌 도중에는 갑자기 순위 방식을 변경했다. 6강 진출팀이 탈락팀으로 뒤바뀌었다. 중국배구협회는 괴상한 일처리로 비난받았다.
CVL 2021-2022시즌은 14개 팀이 출전해 7팀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1라운드를 치렀다. 팀별로 1차례씩 맞대결, 6경기씩 치렀다. 이후 각조 상위 3개팀과 4개팀을 구분했다.
A조 1~3위와 B조 4~7위가 C조에 속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2라운드를 치렀다. A조 4~7위와 B조 1~3위는 D조에서 같은 방식으로 대결했다. 1라운드에서 서로 맞붙은 팀은 대결하지 않고, 다른 조에 있던 팀과 경기를 가졌다.

그런데 19일까지 라운드 로빈으로 진행돼 C조와 D조 순위 경쟁을 했는데, 20일 D조 경기를 앞두고 순위 방식이 갑자기 바뀌었다. 1라운드 성적까지 포함해 1~2라운드 누적 성적으로 C조와 D조 순위를 결정했다.
C조의 선전은 지난 19일 광둥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C조 2위를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인 6강리그에 진출했다. 광둥은 C조 4위로 아쉽게 6강에 탈락했다.
C조는 1위 톈진(6승, 승점 18), 2위 선전(4승2패, 승점 12), 3위 산둥(3승3패, 승점 10), 4위 광둥(3승3패, 승점 9), 5위 푸젠(3승3패, 승점 8), 6위 허난(2승4패, 승점 6), 7위 베이징(6패, 승점 0)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하지만 20일 중국배구협회와 CVL 조직위는 2라운드 순위 방식을 변경했다. 1라운드 성적까지 포함시켰고, C조 순위는 1위 톈진(10승, 승점 30), 2위 산둥(7승3패, 승점 22), 3위 광둥(7승3패, 승점 20), 4위 선전(4승5패, 승점 12), 5위 푸젠(3승6패, 승점 8), 6위 허난(2승 7패, 승점 7), 7위 베이징(9패, 승점 0)으로 바뀌었다.
선전이 6강 진출에서 탈락팀이 됐고, 탈락팀이던 광둥이 6강에 진출했다. 갑자기 6강 탈락 날벼락이 떨어진 선전은 20일 구단 웨이보를 통해 바뀐 경기 일정을 공지했다.
김연경과 상하이 선수들. /상하이 구단 웨이보
중국 시나스포츠는 20일 “선전 구단이 새로운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예선 순위 시스팀에 바뀔 거라는 루머가 사실로 확인됐다. 20일 CVL 공식 홈페이지의 순위표에는 2라운드 C조와 D조의 결과와 순위가 업데이트 됐다”고 전했다.
2라운드의 각조 1~3위는 10경기 누적 성적, 4~7위는 9경기 누적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기형적인 방식이 됐다. 결과적으로 강팀이 6강리그에 진출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된 리그 방식이 아니었다.
시나스포츠는 “현재 중국배구협회와 리그 조직위는 슈퍼리그 대회 시스템 개편에 대한 공식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소문대로 대회 시스템이 개편될 지는 아직 미정이다. 개막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출장을 1명으로 제한하는 등 슈퍼리그의 프로답지 못한 면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연경의 소속팀 상하이는 D조 1위로 6강이 겨루는 E조에 진출했다. 1~2라운드까지 한 번도 상대하지 않은 톈진, 산둥, 광둥과 3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더 이상 리그 방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3라운드 경기가 모두 끝나고 E조 상위 1~4위가 결선리그에 진출해 우승을 다투는 일정이다. 상하이는 현재 E조 2위다. 5위 산둥과는 승점 5점 차이라 4강 진출 가능성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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