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 호철, 알고 보니 스윗 가이...19살 제자 생일에 장미꽃 선물 감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1 15: 12

‘버럭 호철’ 김호철 IBK기업은행 사령탑이 호랑이 감독에서 스윗 가이로 변신 중이다.
기업은행 구단은 21일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최정민(19)의 생일 축하파티 현장을 공개했다. 2002년 12월 21일 생인 최정민은 한봄고를 나와 2020-2021 신인드래프트서 기업은행의 전체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2년차 센터 유망주다.
파티를 주도한 이는 얼마 전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호철 감독. 김 감독은 최정민의 20번째 생일을 맞아 손수 준비한 스무 송이 장미 꽃다발을 최정민에게 선물했다. 최정민은 밝은 표정으로 사령탑의 감동 선물을 받았고, 주위에 있던 김수지, 표승주, 김현정, 육서영 등도 기쁘게 이를 바라봤다. 기업은행 구단은 “초콜릿보다스윗한호철”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 OSEN DB

내홍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기업은행은 지난 8일 신임 사령탑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 2014-2015시즌 남자부 현대캐피탈을 끝으로 프로 사령탑에 물러난 김 감독은 오는 2023-2024시즌까지 기업은행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현역 시절 국내 최정상급 세터였던 김 감독은 지도자 변신 이후에도 현대캐피탈과 국가대표팀에서 잇따른 성과를 냈다. V리그 초창기 삼성화재와의 라이벌 형성을 통해 남자부 흥행을 주도했고,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배구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다만 산전수전 속에서도 여자부 지도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여기에 김 감독은 과거 남자부 사령탑 시절 강렬한 카리스마로 ‘버럭 호철’이라는 별명이 붙은 호랑이 감독이었다. 그런 그의 지도 방식이 여자부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지난 18일 화성 흥국생명전에서 호통 대신 미소로 선수단을 지휘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자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박수와 미소로 선수들의 범실을 격려했다. 작전타임 때도 침착하고 차분하게 전략을 설명하며 버럭 호철이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남자부와는) 굉장히 다르다. 똑같은 배구니까 크게 다를까 싶었는데 많이 달랐다. 어렵다”며 “모든 것에서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선수들도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선수들이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팀을 지휘하려 한다”고 변화를 선언했고, 실제로 데뷔전과 이날 선수의 생일파티를 통해 스윗 가이의 면모를 뽐냈다.
김 감독은 오는 2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도로공사전와의 홈경기에서 첫 승에 재도전한다. /backlight@osen.co.kr
IBK기업은행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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