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들' 정형돈이 결국 박세리에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방송된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159회에 박세리가 출연했다.
이날 박세리는 등장부터 옥문아 MC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용만은 요새 예능 출연이 잦은 박세리를 두고 "예능에서 좋아할 캐릭터"라고 했다. MC들은 "요새 고정 예능이 워낙 많지 않냐"며 박세리의 예능 체질을 칭찬했다. 박세리는 "부담스럽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세리의 예능 출연은 요새 MZ 세대에게도 유명한 일. 특히 별명 부자로 유명한 박세리의 별명들이 소개 됐다. '고길동'이란 별명에 박세리는 머리스타일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예능에서 아침에 일어난 상태가 그대로 송출됐는데 숏컷인 그의 헤어스타일이 붕붕 떠서 고길동의 머리와 같았던 것.
이에 김숙은 "여자 김종국 별명도 있지 않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처음에는 뭘 닮았냐고 난리를 쳤는데, 지금은 뭐"라며 단념한 모습을 보였다. 김종국과 닮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박세리는 "오히려 요새는 태닝을 하니까 (김종국과) 닮은 것 같다"고 했다. 태닝의 이유는 바로 '쉐딩 차원'이라고 밝혀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박세리의 태닝은 녹화장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US 여자 오픈 골프대회 연장전에서 박세리가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갈 때, 박세리의 흰 발을 보고 모두 박세리의 연습량을 보고 감격했던 그 '유명짤'이 박세리의 인생 최고의 샷이었다.민경훈은 "발은 태닝 안 하시는 거냐"고 물어 빈축을 샀다.
박세리의 화려한 입담은 이미 방송계는 물론 전국민에게도 유명한 상황. 박세리는 등장하자마자 정형돈으로부터 '동갑'이라는 소리를 듣고 몇 년 생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77년생, 정형돈은 78년생. 정형돈은 빠른 78이므로 동갑이라고 했으나 박세리는 '빠른'을 취급하지 않았다.
박세리는 정형돈이 동생이냐, 친구냐 고르는 질문에서 "동생"이라고 꼽았다. 이에 정형돈은 "녹화 끝날 때까지는 세리 씨라고 부르겠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울컥한 모습으로 "뭐가 불편한데?"라고 받아쳤고, 정형돈은 "왜 말을 놓냐"며 약한 모습으로 항변해 웃음을 안겼다.

박세리와 정형돈의 케미는 그치지 않았다. 박세리의 화려한 이력 중 하나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일이 소개되자 정형돈은 "혜택이 있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측은한 눈길로 "명예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정형돈은 포기하지 않고 "전세계 골프장 무료 이용"을 물었다. 박세리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나라는 저를 대접해주신다"라고 했다. 정형돈은 회심의 일격이라도 한 듯 "베네핏 아니냐!"라며 환호를 했다.
정형돈은 박세리의 미국에서 첫 우승한 메이저 대회 개최사가 맥x날드란 점에 또 한 번 궁금증을 드러냈다. "맥x날드에서 상품권을 주냐"는 질문에 박세리는 "주는데 다 쓰지 못하니 주변에 나누어준다"고 밝혀 정형돈의 속을 시원하게 하기도 했다.
박세리의 남자친구 이야기도 화제였다. 퀴즈 타임 질문으로 '솔로 남자의 거짓말 1위는 외롭지 않다, 그렇다면 솔로 여자의 거짓말 1위는 무엇일까?'였다.
정형돈은 박세리에게 엉뚱한 질문만 하지 않았다. 정형돈은 박세리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형돈은 먹방 트렌드 질문에 "요새 한 입만 먹는 게 유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정형돈은 시원하게 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 이에 김숙과 민경훈이 정형돈을 캐묻자, 정형돈은 "나 약간 (박세리가) 미국에 처음 가서 골프칠 때의 마음을 알겠다"라며 눈가가 촉촉해진 모습을 보였다.
박세리의 먹방 명언이 드러났다. 바로 '얇은 고기는 살아있다', '계속 먹으면 소화된다'라고 말했다. 이제 정형돈은 "말도 안 돼"라고 했고 박세리는 꿋꿋하게 "위에서 계속 누르면 된다"라며 부언했다. 정형돈은 곧 박세리가 설명하는 먹방 명언에 솔깃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세리는 의외로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세리는 다만 "음식을 먹을 때 술을 곁들이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이에 정형돈은 "그러면 매일 마시는 거 아니냐"고 말해 박세리의 허를 찔렀다. 박세리는 시원하게 웃으며 인정했다.
박세리의 시원한 면모와 엉뚱하지만 허를 찌르는 정형돈의 케미는 녹화장을 내내 웃음으로 이끌었다. 박세리가 재무 관리를 전문가에게 맡긴다고 하자 정형돈은 "와, 다 맡기는 거예요?" 공손한 말투로 물어 박세리를 웃게 만들었다. 박세리는 "세금으로 다 나간다"고 답했지만 정형돈은 "그러면 그 사람들 다 왜 써요?"라며 다시 한 번 박세리의 허를 찔렀다.
게다가 박세리는 현재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 소속이었다. 결국 정형돈은 박세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공손한 모습으로 "회사 인수도 하세요? 인수합병?"이라고 수줍게 물어 녹화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