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옥문아들' 박세리가 이혼 루머부터 '5캐럿 다이아몬드' 구입 이유까지, 다양한 토크를 펼쳤다.
21일 방송은 바로 성탄 특집이었다. 국민 영웅이자 예능계 루키인 박세리의 등장은 녹화장을 뜨겁게 달궜으며 그의 토크는 종합선물세트 그 자체였다.
박세리는 세트에 들어선 순간, 그는 국민 영웅으로서 격한 환대를 받았다. 김용만은 "천하의 박세리도 크리스마스는 외롭나, 여기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이를 극구 부정했다. 이에 모두가 화들짝 놀라며 누가 있느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보낸다"라고 답해 달아오른 촬영장의 김을 빼놓았다.
박세리는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박세리의 연애사부터 정형돈과 김숙의 톡 쏘는 토크에 시원하게 받아치는 모습, 그리고 리치 언니다운 대인배적 풍모가 드러났다.
박세리는 "제 연애 기사는 잘 안 나더라"라며 서운한 모습을 보였다. 박세리의 전 남자친구들은 재미 교포, 홍콩 사람 등 다양했다. 박세리가 선호하는 연애는 '장거리 연애'였다. 정형돈은 박세리에게 남자친구들의 애칭을 물었다. 박세리는 주로 '자기'라고 말한다고 했다. 김숙은 '요새 외롭지 않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요새 외로울 시간이 없다"고 말해 모두의 빈축을 샀다.
박세리의 이상형도 공개됐다. 박세리는 "카가 큰 사람, 친구 같은 사람, 자기 일 확실히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형돈은 박세리의 짝으로 "김영철 씨 어떠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영혼 없이 "괜찮으신 분 같더라"라고 말했다. 정형돈은 "저 같은 몸은 어떠냐"고 물었으나 박세리가 질겁을 하고 고개를 내저어 웃음을 유발했다. 박세리는 "정우성처럼 나이 들어가면서 멋진 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런 박세리에게 연관 검색어로 '이혼'이 있었다. 박세리는 "故 앙드레 김 패션쇼에 몇 번 섰다."라며 웨딩드레스 콘셉트로 무대를 선 것 때문에 대중이 자신을 이혼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세리는 김숙의 서운함도 쿨하게 넘겼다. 김숙은 박세리의 전화번호가 받고 싶었으나 박세리가 김숙에게 적어준 번호는 여섯 자리였다. 김숙은 "전화를 할 수가 없어, 하려고 해도"라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전화를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제가 제 번호를 잘 모를 때였다"라면서 김숙을 달랬다. 이에 김숙은 "(전화번호가) 한 자리 비었다. 오늘 알려주실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녹화 끝나고 말하자"며 재치 있게 답했다.
박세리는 미국 선수 생활 중 어머니께 다이아몬드 반지를 해드린 것을 밝혔다. 박세리 인생의 최고의 플렉스. 박세리는 "엄마 선물 고르느라 1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민경훈은 "돈 모으느라?"라고 물어 MC들의 빈축을 샀다. 김용만은 "별명이 리치 언니인데"라며 어처구니없어 했다.
박세리가 어머니께 선물 드린 반지는 바로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어머니의 반응은 "너무 좋아하시는데 안 차시더라고요"라며 아버지 선물은 "아버지도 그거에 맞게 시계도 해드렸다. 아버지께서는 멋쟁이시다"라고 했다. 박세리는 "부모님도 고생 많이 하셨다"라며 겸허한 모습을 보였다.
박세리는 "부모님 때문에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성공의 이유를 부모님으로 지목했다. 박세리가 골프 시작을 할 때 부친의 사업이 기울었으나 부친은 박세리의 뒷바라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박세리는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박세리는 "(돈을 제때 못 줘서) 그쪽에서 (부모님께) 매몰차게 하더라. 성공해야겠다 다짐했다. 엄마에게 돈방석에 앉게 해주겠다, 말도 했다"라고 했다. 그때 당시 박세리의 나이는 중학생 때라고 밝혀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송은이는 박세리에게 "다른 예능에서는 웃음이 정말 많은데 골프 예능에서는 골프 칠 때 안 웃고 밥 먹을 때만 웃던데?"라며 "골프 예능은 즐겁지 않냐"고 물었다. 박세리는 "골프가 장난스럽게 될 수 없다. 위험하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을 쓴다. 출연한 사람들도 재미로 치는 게 아니라 기부 미션이 있어서 성공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하다 보니 미션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잔소리 하게 된다"고 했다. 송은이는 "승부사 기질이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용민은 골프를 같이 치러 다니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박세리는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즐기지 못한다"라며 "일로도 골프를 치지 않는다" "지인과 가족도 제가 라운딩을 가자고 하지 않는 이상 치지 않는다" 그리고 "선수 시절의 역량이 아니다. 티박스 서는 그 순간 그때로 돌아간다. 실수를 하면 용납이 안 된다. 재미있지 않는다"며 골프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다른 방송에서와 달리 박세리는 은퇴했을 때의 심경도 전했다. 총 3년에 걸쳐 은퇴를 준비했다는 그는 사실 떨리거나 슬프지 않았다고 한다. 박세리는 "저는 제가 안 울 줄 알았다. 3년 간 은퇴 준비를 했는데 당일까지 오늘만 하면 되는구나, 생각했다"라며 그날을 덤덤하게 회상하는 듯했다.
박세리는 곧 "그런데 티 박스에 딱 서는 순간, 팬분들이 메시지가 적힌 타올, 플랜카드를 들고 있었다. '사랑한다' 등이었다. 울컥해서 칠 수 없었다. 공이 안 보였다"며 "팬들이 거기에 다 계셨다, 나를 만든 환호성이 오늘 마지막이란 생각에 정말 많이 울었다"라고 감격에 찬 표정으로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박세리는 현재 자신의 소속이 자신이 차린 회사인 것을 알려 '리치 언니'다운 모습을 보였다. 회사 대표가 바로 박세리였던 것이다. 정형돈은 "회사 인수도 하세요?"라며 공손히 물었고 김숙과 송은이는 "언니, 우리도 들어가자"라며 박세리의 품을 탐냈다.
그 외로도 박세리는 '리치 언니'답게 회식비에 얼마나 쓴지 모른다는 대인배적 면모는 물론 '리치 언니' 별명이 마음에 든 이유로 "마음의 여유를 보이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며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가치관을 밝혔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