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모임 인원 축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단축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발표돼 외부활동이 다시금 위축된 가운데, 극장 살리기를 위해 개봉을 강행한 한국영화 두 편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범죄 드라마 장르의 ‘경관의 피’, 범죄 액션물 ‘특송’이다.
먼저 1월 5일 개봉하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리양필름)는 위법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경찰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담았다.
12일 개봉을 앞둔 ‘특송’(감독 박대민, 제공배급 NEW·Library Pictures International, 제작 엠픽처스)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다.

이번 거리두기 강화안은 1월 2일까지 2주간 적용될 예정이어서, 두 영화의 극장 상영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가 코로나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만큼 이번 조치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낙관적인 흥행 전망이 나오기 유동적인 상황임에도, 극장 개봉을 연기하지 않은 두 작품에 관객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경관의 피’는 국내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만족도 4.1점 이상의 점수를 얻었으며, ‘특송’은 51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하버 섹션에 초청되면서 대중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관객들이 기꺼이 극장으로 향한다면, 2022년 새해부터 극장가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및 마블(MCU) 영화는 강세인 반면, 한국영화는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국내외 상위 톱 10 작품에 한국영화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싱크홀’(감독 김지훈), ‘인질’(감독 필감성) 등 단 3편 뿐이다.
나머지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 ‘소울’(감독 피트 닥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크리튼) 등 마블, 디즈니 영화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어제(21일)를 기준으로 318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마블영화는 무조건 잘 된다는 명제를 또 한번 입증했다. 이러다 국내 극장에서 MCU,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만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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