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도 억울한데…” 스펠맨, 벌금 70만 원까지 낸다…심판과 불통이 원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22 15: 32

억울하게 퇴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오마리 스펠맨(24, KGC)이 벌금까지 낸다.
KBL은 22일 제2차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지난 16일 SK 대 KGC 경기에서 4쿼터 잔여시간 5분 54초에 일어난 안양 KGC 오마리 스펠맨의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제재금 7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상황은 이랬다. 종료 5분 54초를 남기고 스펠맨이 넘어지면서 레이업슛을 넣었다. KGC가 97-85로 달아나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넘어진 스펠맨이 ‘Fxxx’ 욕설이 담긴 말을 했고,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이미 4파울이었던 스펠맨이 퇴장을 당했다.

주포 스펠맨이 퇴장을 당했지만 KGC는 전성현과 변준형의 쐐기 3점슛이 터져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구단 한 경기 최다인 3점슛 18개가 터진 KGC가 112-99로 이겼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스펠맨은 퇴장상황에 대해 “빅브라더 먼로를 향해 ‘나 진짜 잘하지?’라는 의미로 욕설이 섞인 말을 했다. 절대 심판에게 한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퇴장명령을 내린 심판은 스펠맨이 ‘왜 바스켓카운트를 주지 않느냐?’는 의미로 자신에게 욕설 섞인 항의를 했다고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KBL 규정상 욕설 섞인 언행은 비신사적 행동으로 분류돼 테크니컬 파울 사유가 되는 것은 맞다. 다만 선수와 심판 사이에서 확실한 의사전달이 되지 않아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외국선수들의 경우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종종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이를 심판에 대한 권위의 도전이라고 생각한 일부 심판들이 테크니컬 파울을 주는 경우가 있다. 심판의 몸에 손을 대거나 대화를 원하는 외국선수도 있다. 미국에서 심판은 경기를 돕는 선수와 동등한 존재로 본다. 선수가 심판에게 판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한 권리 중 하나다.
반면 한국에서 심판은 절대적 권위를 가진 재판관 성격이 강하다. 문화의 차이가 크다. 한국에 처음 온 선수들은 여기서 큰 혼란이 온다.
규정상 스펠맨의 벌금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외국선수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심판들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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