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OLO'(나는 솔로) 4기 출연자 중 실제 커플이 탄생했지만 그보다 더 심한 ‘개싸움’이 벌어져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22일 방송된 NQQ, SBS Plus ‘나는 솔로’ 4기 마지막 회에서 정식과 영숙, 영수와 정숙이 최종 커플에 등극했다. 정수는 호감을 보였던 정순이 최종 선택을 포기했음에도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솔로나라는 두 커플을 낳은 채 5기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런데 사실 역대 출연 기수 중 가장 잡음이 많았던 4기다. 처음에는 방탄소년단 제이홉을 닮은 영식, 무속인이라고 밝힌 정숙을 중심으로 흥미를 끌었지만 영철이 호감녀 정자를 지나치게 압박하는 언행, 그로 인해 서먹해진 촬영장 숙소 분위기가 그대로 전파를 타 문제가 됐다.
급기야 영철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은 정순이다. 그 다음이 정자. 이 둘만 아니었으면 다른 좋은 분들과 더 좋은 얘기 나누고 추억도 얻었을 것", "영자님 처음부터 좋아했는데 정자가 훼방놓은 것"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자 역시 “많은 부분이 편집이 될 걸 알았기 때문에 촬영 당시에 저는 웃고자 노력했고 저의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하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무너져 내리는 감정을 주체하긴 힘들었다”며 “현재 제가 처한 상황에서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저는 꾸준히 의원, 대학병원을 다니며 상담&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고 밝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자 영철은 “청춘남녀가 만나 사랑을 이어나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표현해드렸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과하게 저만의 모습을 표현했던 말투 어투....불편하게 보여드린 모습이 있으셨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보기 불편한 모습을 보여드린 시청자분들에게만은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 때문에 상처 받아 힘들다는 정자에 대한 사과는 빼놓아 다시 한번 비난을 얻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데”라며 자신을 둘러싼 논쟁을 회피했다.

비단 영철과 정자 둘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다른 여성 출연자들이 같이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방송 이후 돈독한 친분을 자랑한 것과 달리 정숙만 대체로 빠져 있어 시청자들이 왕따설을 제기하기도. 초반 영자와 러브라인을 그리던 영수가 정숙에게 마음이 넘어가 최종 커플을 이루자 더 큰 물음표가 쏟아졌다.
급기야 정숙은 마지막 방송 전 SNS를 통해 “성숙한 사람이라면 한 때나마 가까이 지내다 사이가 틀어졌더라도 뒷말은 하지 말길 바랍니다. 아님 최소 뒷말을 한 게 내 귀로 들어오게 하질 말든지. 둘 중 하나는 하셔야죠”라며 출연진 사이 불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정순과 정자를 염두에 둔 듯 “약 먹는다는 두 분께 묻죠. 그럼 당신들은 내가 당신들이 만인이 보는 공간에 올려둔 나의 사생활과 내 직업과 나에 대한 모든 말들로 입은 내 정신적 수치와 고통 피해로 내가 약물과 상담 치료를 받는다라면(받고있든, 받게되든) 어떻게 보상하실래요?”라고 공개 저격했다.
영철과 정숙의 공격을 받은 정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지막 회 방송이 끝난 후 자신의 SNS 계정에 “예의없는 사람에게 참지 않기. 문제 상황 시 당사자간 증거자료를 수집하는 것은 기본짬. 칠테면 치세요~ 앞에서 나대는 사람도 그만 뒤에서 즐기는 사람도 그만 마지막은 조용히 갑시다 지옥불4기”라는 글을 남겼다.
특히 그는 “#내인생 #산넘어산 #처음받으시는관심 #지금많이즐기셔요 #소모품성공적 #알아서하는개싸움 #현실판오징어게임 #그만해이러다다죽어”라는 해시태그로 악플러들이 아닌 ‘나는 솔로’ 출연자와 확실히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비록 두 커플이 탄생했고 정식-영숙 커플이 교제 70일째라고 자랑했지만 ‘나는 솔로’ 4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비쳤다. 이쯤 되니 일반인 출연자들의 싸움을 제작진이 방관 혹은 부추긴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들린다. 많은 부분을 편집했음에도 출연진 사이 불화가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된 이유에서다.
정순의 표현처럼 이러다 다 죽게 생겼다. 제작진으로서는 역대급 화제성으로 웃고 있을진 몰라도 일반인 출연자들이 이렇게 편 갈라 싸우게 될 줄이야. 본인들도 상처 받고 시청자들도 피로해진 ‘나는 솔로’ 4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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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