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훈, '레전드' 김재영 꺾고 AFC 미들급 챔피언 등극..."자랑스러운 아빠 되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12.23 20: 09

완벽한 전략과 준비. 레전드를 넘기 충분했다.
유상훈(31, 팀매드)은 2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AFC) 18 메인 매치 미들급 타이틀 경기에서김재영(38, 노바MMA)을 2라운드 4분 1초만에 KO로 꺾고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초호화 라인업으로 나선 AFC 18의 메인 매치에 나선 것은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이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차인호에게 1라운드 58초 TKO로 A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재영은 지난 2월 AFC 15에서 안상일을 상대로 1라운드 47초 만에 TKO 승을 거두며 1차 방어전을 마친 상태였다. 그의 2차 방어전 상대로 정해진 것은 유상훈. 아시안게임 산타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긴 리치와 화끈한 타격전이 장점인 선수.
김재영과 유상훈 모두 한국 미들급의 내노라 하는 강자다보니 1라운드부터 치열했다. 먼저 치고 간 것은 김재영이었다. 상대의 긴 리치를 경계해서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김재영은 거리를 계속 좁히며 근거리 훅으로 유상훈을 괴롭혔다. 상대가 밸런스를 잃고 무너지자 빠르게 테이크다우을 시도하며 쵸크를 걸며 공세를 이어갔다. 
단 2라운드부터는 유상훈이 안정을 되찾았다. 긴 리치를 앞세워 킥과 펀치로 김재영의 접근 자체를 허용하지 않으며 김재영을 몰아쳤다.
주도권을 잡자 유상훈이 장기인 타격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날카로운 그의 타격으로 인해서 김재영의 입술이 찢어져서 출혈이 나오기도 했다. 
유상훈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라운드 4분 여가 지난 상황에서 유상훈은 킥과 펀치로 상대를 몰아붙인 다음 클린치 상황에서 니킥까지 성공시켰다.
김재영이 휘청거리면서 케이지로 몰리자 유상훈은 니킥과 편치 연타를 퍼부었다. 결국 그대로 유상훈의 KO 승리가 선언되면서 새로운 챔피언 타이틀의 주인이 탄생했다.
타이틀을 차지한 유상훈은 "전술의 승리다. 상대가 그라운드를 시도할 것을 알고 일부러 1라운드 내주고 체력을 안배했다"라면서 "2라운드부터는 내 페이스였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웰터급에서 미들급으로 월장해서 타이틀을 차지한 유상훈은 "자신이 있었다. 상대의 훅이 위협적이기에 그것을 경계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유상훈은 "다음 달에 둘째가 태어난다.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었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레전드' 김재영을 넘고 싶어서 도전했고 해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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