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IBK기업은행은 2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시즌 3승 14패(승점 9) 6위에 머물렀다. 김호철 감독은 부임 후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18일 흥국생명전과 달리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며 8연승의 도로공사를 상대로 1, 2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3, 4세트 무기력한 경기력 속 풀세트 승부를 치렀고, 5세트 10점 이후부터 다시 경기력이 살아났지만 듀스 집중력이 아쉬웠다. 김희진의 32점 활약은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전부 열심히 했다. 너무 열심히 하다보니 체력 고갈이 왔다. 연습이 그만큼 안 돼 있고 마음만 앞섰다. 체력 등 부족한 부분을 많이 연습해야 한다"고 총평했다.
초반 선전은 이날의 소득이었다. 김 감독은 "1, 2세트 외국인선수 수비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행히 생각대로 많은 수비가 됐다. 어쨌든 크게 높이 살 건 하고자 하는 의지가 표정으로 나왔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본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감독은 2세트 후에도 "여기까지 왔다고 다왔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앞으로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이기고자 하는 의욕은 좋지만 몸이 따라줘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몸을 혹사해보라고 했다"며 "역시 체력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움직임이 둔해졌다. 도로공사가 우리가 외인이 없어 간단하게 생각하고 경기를 하다보니 불상사가 일어날뻔 했지만 다음에는 잘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새 외국인선수 산타나는 다음 경기에서도 후반부 교체로 투입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산타나가 몸 관리를 계속 하고 있지만 어차피 내가 볼 때는 당분간 교체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테크닉이 있어 20점 넘어서 투입을 하는 게 좋다"고 바라봤다.
김희진의 32점 활약은 의도된 공격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김하경과 공 배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습이 덜 돼 있지만 가운데 김수지를 이용하는 법 등 몇 가지 방법대로 연습을 했는데 오늘은 그게 별로 안 나왔다. 그러다보니 김희진 쪽으로 몰리는 상황이 왔다. 이것도 연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간다면 공격수들도 조금은 편한 공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에게 여자부 두 번째 경기는 어땠을까. 김 감독은 "2세트를 이기고 나니 내가 첫 승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선수들을 다그치기도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2세트를 이겨놓고 나머지 3세트를 하게 되면 정신력, 대응 능력 등이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그런 부분이 아직까지는 불안하다"며 "그런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화를 많이 해봐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단합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6일 수원에서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