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시 38점’ 도로공사, 천신만고 끝 최다 타이 9연승…김호철 첫 승 실패 [화성 리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3 21: 35

한국도로공사가 천신만고 끝에 팀 최다 연승 타이에 도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4-26, 25-14, 25-22, 16-14)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팀 최다 연승 타이인 9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현대건설을 승점 12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13승 4패(승점 36) 2위. 반면 4연패에 빠진 기업은행은 3승 14패(승점 9) 6위에 머물렀다. 김호철 감독의 데뷔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졌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2021.12.23 / dreamer@osen.co.kr

홈팀 기업은행은 표승주, 최정민, 김희진, 김주향, 김수지, 김하경에 리베로 신연경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배유나, 켈시, 문정원, 정대영, 박정아, 이윤정에 리베로 임명옥으로 맞섰다.
1세트는 기업은행의 차지였다. 18일 흥국생명전과 비교해 수비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세터 김하경의 공격 분배 역시 이상적이었다. 주춤했던 표승주가 7점으로 중심을 잡고 김희진이 6점, 김주향이 4점을 책임졌다. 상대 주포 켈시의 공격성공률을 유효블로킹을 통해 31.57%로 묶은 부분도 주효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세터 이윤정과 켈시의 난조가 아쉬웠다.
2세트도 줄곧 기업은행 흐름이었다. 도로공사가 세터 문제로 혼란에 빠진 사이 김희진과 김주향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18-15에서 급격히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며 20-20 동점을 허용했지만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김호철 감독의 호통 섞인 작전타임에 이어 산타나가 블로킹을 피하는 영리한 연속 공격으로 주도권을 되찾아온 것. 세트가 듀스로 향했지만 김희진의 백어택과 상대 백어택 범실로 26점에 먼저 도달했다.
1세트, 한국도로공사 켈시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1.12.23 / dreamer@osen.co.kr
도로공사가 반격에 나섰다. 7-6의 근소한 리드에서 무려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바뀐 세터 이고은과 켈시가 찰떡호흡을 자랑했고, 도로공사가의 장기인 블로킹이 마침내 살아났다. 이후 상대 범실이 속출한 가운데 전새얀, 박정아, 배유나 등 토종 자원들이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벼랑 끝 탈출을 이끌었다.
4세트도 도로공사 차지였다. 전새얀-켈시 듀오를 앞세워 3세트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17-15에서 범실과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로 접전에 돌입했지만 전새얀이 해결사로 나서 22-19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23-22에서 켈시가 결정적인 백어택을 성공시켰고 산타나의 회심의 대각 공격이 라인 밖으로 나가며 5세트 승부가 확정됐다.
도로공사의 기세는 5세트에도 계속됐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0-10 동점을 허용했지만 뒷심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14-14 듀스에서 켈시의 공격이 코트 안쪽에 떨어진 뒤 긴 랠리 끝 김희진의 백어택 범실이 나왔다. 9연승에 도달한 순간이었다.
켈시가 42.16%의 공격성공률과 함께 양 팀 최다인 3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새얀은 16점, 박정아는 13점으로 지원 사격. 기업은행은 김희진이 32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도로공사는 오는 28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구단 신기록인 10연승을 노린다. 기업은행은 26일 수원에서 선두 현대건설을 만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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