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수 "성전환 뒤 확인해보자며 잠자리 요구" ('특종세상')[어저께TV]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2.24 04: 58

방송인 하리수가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으로서 받은 고충을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는 하리수가 출연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하리수는 2001년 데뷔하자마자 핫이슈를 몰고 다녔다. 여자보다 예쁜 여자, 국내 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으로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였으나 연예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하리수는 “어떤 대회에서 1등을 했는데 나에 대해 고백을 하니까 진짜 그러냐며 확인해보자며 잠자리를 요구한다던가, 광고 모델로 뽑혔는데 바뀐 성과 원래 태어난 성이 일치하지 않아서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쳐

하리수는 “이혼 후 활동을 왜 안했냐면, 활동하려고 하면 이혼에 대한 것만 물어본다. 자꾸 포커스가 그쪽으로만 간다”며 “같이 살면서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이를 낳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리수는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하시는 분은 자궁을 들어내는데 그걸 이식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아예 불가능했지만 그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들었을 때는 더 간절해진다.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미키정과 4년 전 이혼했다. 하리수는 “좀 더 늙기 전에 내 남편이었던 미키정이 진짜로 아이를 낳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당시에 사업을 하면서 출장도 많이 다니면서 둘의 사이가 소원해졌을 때 지금이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었다. 미키정이 외아들이니까 독자다. 대가 끊기니까”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하리수의 집도 공개됐다. 무려 16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하리수는 어머니와 오랜 시간 함께한 매니저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개인 공간도 공개했다. 하리수의 개인 공간에는 형형색색의 가발이 가득했고, 하리수는 반려견들을 위해 개인 공간을 줄일 정도였다.
하리수의 어머니는 하리수가 잠시 보살폈던 아이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잠깐이지만 하리수가 엄마로 불리던 시절이었다. 어머니는 “아픈 손가락이다. 아이를 못 낳지 않느냐.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임신만 못한다. 한번은 ‘수술하기 전에 아기 하나 낳고 수술할 걸 그랬다’고 했더니 그러면 그 아기가 얼마나 불쌍하냐, 자기 같은 부모 두고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정상으로 못 산다고 하더라. 앞으로는 이제 내가 죽고 나서 걱정이다. 내가 죽으면 혼자가 되니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하리수의 어머니는 “아들이 딸이 된다는 데 누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느냐. 군대 갔을 때 머리 땋고 군대를 갔는데 3~4일 만에 돌아왔는데 제대증이 있더라. 그래서 보니 정신질환 5급이었다. 그래서 군대는 끝나고 수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리수는 “세상에 나를 드러냈을 때 많은 트렌스젠더들이 나를 원망했다. 법적으로 2002년에 호적이 바뀌고 나서부터 본인들도 판례가 있어 호적들이 쉽게 바뀌지 않느냐. 그때부터 인식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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