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기회 되면 경기 영상을 다시 봐야."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납득하기 어려운 심판 판정에 울화통을 터트렸다.
베트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서 태국에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베트남은 오는 26일 열리는 2차전에 큰 부담을 갖고 임하게 됐다. 2골 차 승리가 필요하다.

거친 몸싸움이 이어지던 가운데 태국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3분 태국은 베트남 수비수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넘어지자 이를 놓치지 않은 송크라신이 침착하게 득점, 1-0으로 앞섰다.
베트남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태국은 치열하게 공격을 이어갔다. 베트남의 반격이 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태국은 전반 23분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태국은 송크라신이 짧은 패스를 연결받은 뒤 득점, 2-0으로 달아났다.
베트남은 총력적은 펼치며 만회골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태국은 강력한 수비를 펼치며 베트남의 반격을 잘 막아냈다.
후반서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태국의 거친 축구로 인해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애매한 심판 판정도 쏟아졌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베트남은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후반 추가시간에는 태국 페널티 지역에서 베트남 선수가 넘어졌지만 심판은 요지부동이었다. 베트남 선수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없었기 때문. 결국 베트남은 1차전을 패배로 마무리했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 넷'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나는 심판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심판이) 기회가 된다면 경기 영상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0-2로 졌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세계 축구 추세는 경기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스폰서가 많은 대회에서 비디오 판독이 왜 없는지 모르겠다. 다음 대회부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차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박항서 감독이다. 그는 “한 경기 더 남았다. 두 골 차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선수들과 정신력과 전술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두 번째 매치에서 반드시 역전을 일궈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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