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이 스즈키컵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5일 오후 9시 30분 싱가포르 칼랑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조별 리그 B조에서 무패(3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4강에 오른 신태용호는 준결승 1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전반 28분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5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한 채 2차전에 돌입한다.

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FIFA 랭킹 164위)다. 상대적으로 준결승 상대를 잘 만났다. 싱가포르의 랭킹은 160위다. 반대편 4강에선 ‘동남아 강호’ 베트남 (98위)과 태국(115위)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매직’이 4강에서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신태용호는 스즈키컵 조별리그 최다인 13골을 작렬하며 4강 티켓을 따냈다. A·B조 통틀어 그 어느 팀도 범접할 수 없는 화력을 뽐내며 3승1무(승점 10) 무패로 준결승에 올랐다.
비록 4강 1차전은 비겼지만 투지 있고 살아있는 공격력으로 인도네시아는 2차전을 기대케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12차례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 차지했다. 최근 4번의 대회에서 3번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수준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인도네시아는 다시 우승을 목표로 이번 스즈키컵에 참가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골 폭죽’에 따른 여유있는 준결승 진출과 싱가포르에 밀리지 않았던 경기력을 이유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눈앞에 닥친 싱가포르와의 2차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을 지도 관심사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박항서 감독은 약체로 꼽히던 베트남을 '동남아 강호’로 탈바꿈시켰다. 스즈키컵 우승과 사상 최초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베트남에서 박항서 감독은 축구 팬들에게 신적인 존재다. 신태용 감독은 박항서 감독의 스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2021/12/1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