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거 아스나위(22, 안산)가 이번에도 신태용 감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5일 오후 9시 30분 싱가포르 칼랑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조별 리그 B조에서 무패(3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4강에 오른 신태용호는 준결승 1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전반 28분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5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한 채 2차전에 돌입한다.

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FIFA 랭킹 164위)다. 상대적으로 준결승 상대를 잘 만났다. 싱가포르의 랭킹은 160위다. 반대편 4강에선 ‘동남아 강호’ 베트남 (98위)과 태국(115위)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지난 1차전에서 안산의 인도네시아 출신 수비수 아스나위는 신태용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또 한 번의 활약이 절실하다.
신태용 감독의 애제자 아스나위는 싱가포르와의 1차전에 나서 폭풍질주로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28분 하프라인부터 드리블로 우측면을 뚫어낸 뒤 동료 술레이만에게 공을 내줬다.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술레이만은 싱가포르의 골망을 갈랐다.
술레이만의 마무리 능력도 좋았지만 아스나위의 엄청난 돌파 능력이 더 눈에 띄었다.
어마어마한 활동량과 몸싸움 능력을 자랑하는 아스나위는 ‘인도네시아의 박지성’으로 불린다. 그의 능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신태용 감독은 아스나위를 K리그2 안산에 추천했다.
동남아 선수들이 K리그에 적응하지 못한 케이스는 많다. 하지만 이는 아스나위에겐 해당하지 않았다.
아스나위는 14경기서 1도움을 올리며 나름 성공적으로 K리그에 정착했다. 아스나위의 합류로 ‘인도네시아 국민구단’이 된 안산은 K리그 전체 SNS 팔로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스나위는 지난 K리그2 시즌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일찍 시즌을 마무리했다. 안산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그의 뜻을 수용해 조기귀국까지 허락했다. 재활을 마친 아스나위는 스즈키컵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하고 있다. 싱가포르와의 2차전에서도 매서운 발끝을 뽐낼 지 주목된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