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이 뜨거운 인기 속에 시청자 홍보를 등에 업었다. 방송사 지원으로는 성에 안 차는 팬들이 모여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모양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 이하 '옷소매')가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과 새해 첫 날인 1월 1일 연속 방송된다. 25일에는 14, 15회가 1월 1일에는 16, 17회(마지막 회)가 연속 방송되며 종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연속 방송을 향한 '옷소매' 시청자들의 의견은 부정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마지막 회가 정해진 미니시리즈 일정 상 한 주라도 더 작품을 시청하고 싶은 열망이 크기 때문. 방송 기간이 길어질수록 메이킹 필름, 스페셜 회차 등 부가적인 콘텐츠 또한 늘어난다. 작품 자체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을 한 회, 일주일이라도 더 보고 싶은 팬들에게는 방송 기간 한 주라도 유지되는 것이 소중할 터다.
이에 '옷소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최근까지 연속 방송 반대를 소원하는 시청자 의견으로 도배됐다. 13회 본 방송 하루 전인 23일까지 시청자 게시판에 꾸준히 연속 방송을 비판하는 성토 글이 게재됐다. 트위터 등 '옷소매' 팬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는 '#옷소매막방_연속방영반대'라는 해시태그가 당일 트렌드 해시태그에 오를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옷소매'가 당초 16회로 기획됐다가 시청자 성원에 힘입어 17회로 연장된 만큼 연속 방송을 더욱 반대하는 의견이 거세다. 앞서 작품 회차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시청자들에게 1회 연장으로 화답한 방송사인 만큼 연속 방송을 반대하는 의견에도 소통해줄 줄 알았건만 다시 소통의 벽을 느끼게 만든 셈이다.
그나마 방송사의 연속 방송 결정을 납득한 시청자들 또한 미온적인 홍보 과정에 아쉬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청자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속 방송이 결정됐다면 작품의 인기에 걸맞게 열띤 홍보를 해달라는 것. 실제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작품 연장까지는 알려졌으나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 기간에 연속 방송까지는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급기야 일부 팬들은 자발적으로 '짤' 등을 배포하며 '옷소매'의 연속 방송을 알리고 있다. 물론 좋아서 해주는 시청자발 셀프 홍보는 아니다. 애정하는 작품 '옷소매'가 올해 방송된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는 여파다. 그만큼 '옷소매'라는 작품의 성적과 성취에 깊이 몰입하는 팬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물론 방송사 MBC 입장에서도 '옷소매'는 소중한 작품이다. 부진에 빠졌던 MBC 드라마의 건재함을 알려준 작품이므로. 이에 MBC 관계자는 OSEN에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 방송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송 관계자들은 '옷소매' 제작진이 연속 방송으로 인해 한 주에 3회 차 분량을 방송하게 된 만큼 결과물에 미흡한 부분이 없도록 편집 등 후반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록 연속 방송을 두고 시청자와 방송사 사이 이견은 있었으나 끝까지 '웰메이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옷소매'를 두고 '킹소매'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는 상황. 촬영은 마쳤고 후반 작업과 방송만 남았다. 마지막까지 '옷소매'가 '킹소매'일 수 있을까. 애정하는 작품이 볼모인 만큼 시청률은 담보될 수도 있겠다. 재미있는 작품으로 즐거움을 선물해준 제작진과 출연자들에게 좋은 성적과 호평으로 화답하고 싶은 게 애청자 마음일 테니까. 다만 작품 뿐만 아니라 방송사와도 시청자가 웃으며 안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인 바, '옷소매'의 마무리에 이목이 쏠린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