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키썸이 오리온의 승리요정이 됐다.
고양 오리온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펼쳐진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2차 연장 대혈전 끝에 98-95으로 이겼다. 4연패를 끊은 오리온(12승12패)은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성탄절을 맞아 경기장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스타로 떠오른 래퍼 키썸이었다. 키썸은 경기 전 시투자로 나서 선수들을 격려했고, 하프타임에 신곡 ‘100%’ 공연까지 팬들에게 선물했다.

처음 해본 시투는 만만치 않았다. 키썸은 첫 세 번의 시도를 아쉽게 실패했다. 하프타임에 다시 기회를 얻은 키썸은 결국 골을 성공한 뒤 아이처럼 기뻐했다. 키썸의 응원을 제대로 받은 오리온은 후반전 훨씬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키썸은 “야외에서 농구연습을 열심히 하고 왔어요. 첫 슛을 성공하고 자신만만했죠. 막상 팬들이 꽉 찬 경기장에 오니 너무 떨려서 골을 넣기 쉽지 않았어요”라며 웃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만원 관중 앞에서 신곡을 선보인 기분도 특별했다. 키썸의 신곡 ‘100%’는 ‘노력 없이 이뤄지는 건 하나 없어. 꿈 앞에 닿기 위해선 피나는 노력해. 눈앞에 보이는 화려함에 속지마. 딱딱하게 굳은살은 속에 감추니깐. Live my 100% day yeah’라는 가사처럼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을 격려하는 곡이다.
키썸은 “농구장에서 공연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신곡 100%는 노력하는 자들을 응원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오리온 선수들에게 딱 어울리는 곡이지 않아요? 농구를 직접 보니 정말 재밌어요. 오늘 와서 오리온 찐팬이 됐어요. 앞으로 스케줄이 없는 날에도 고양에 와서 오리온을 응원해야겠어요”라고 다짐했다.
공연을 마친 키썸은 무대에서 퇴장하는 중에도 어린이 팬에게 사진을 찍어줄 정도로 친절하고 팬서비스도 좋았다. 키썸은 “팬여러분! 새해에 원하시는 소망 다 이루시길 바래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해피뉴이어!”라고 인사말도 잊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조은정 기자 c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