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터트린 미나미노, 리버풀 홈페이지 메인 장식 “어릴 적 꿈 이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25 07: 50

방출설까지 나왔던 미나미노 타쿠미(26, 리버풀)가 극장골로 일약 영웅이 됐다.
리버풀은 23일 새벽(한국시간)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에서 개최된 ‘2021-22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레스터 시티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이겨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이날 가장 심장이 쫄깃했던 선수는 바로 일본인 공격수 미나미노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모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미나미노를 선발로 기용하는 모험을 했다. 미나미노는 전반 35분 절호의 득점기회에서 어처구니없는 슈팅을 날리는 등 극악의 결정력을 보였다.

클롭 감독은 후반전에도 미나미노를 빼지 않았다. 그는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미나미노는 후반 23분 조타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후반 50분 직접 동점 극장골을 터트려 승부를 승부차기로 몰고갔다.
4-4 상황에서 리버풀의 다섯 번째 키커로 등판한 미나미노는 허무한 실축을 했다. 버틀란드가 실축을 하고, 조타가 마무리 골을 넣어 미나미노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리버풀 공식홈페이지는 24일 미나미노의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미나미노는 “리그컵에서 내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더 얻어 행복하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며 기뻐했다.
사실 지난 2년간 리버풀에서 미나미노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미나미노는 “리버풀은 일본에서가장 인기 많은 팀이다. 어릴 적부터 리버풀 경기를 시청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 리버풀에 와서 정말 기쁘다. 너무 잦은 비와 궂은 날씨도 괜찮다. 영국음식도 좋다. 피시앤칩스를 좋아한다. 리버풀 도시 분위기도 좋다”면서 리버풀 예찬론을 펼쳤다.
일단 극장골로 한숨을 돌렸지만 미나미노의 리버풀내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그는 “리버풀에 와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우승했을 때 안필드에 가족들을 불렀다”며 리버풀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길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리버풀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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