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않아' PD "엄기준x봉태규x윤종훈, 노답 3형제 케미 너무 좋았다" [인터뷰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12.25 16: 51

‘펜트하우스’에 살던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전라남도 고흥의 폐가로 쫓겨(?)났다. 덕분에 뜻밖의 웃음과 힐링 포인트가 발견됐다. 이들 셋을 폐가로 몰아넣은 tvN ‘해치지 않아’ 김상아 PD는 이들의 케미를 높게 치켜세웠다.
지난 9월 28일 전파를 탄 ‘해치지 않아’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이 고흥의 한 폐가를 러브하우스로 꾸려 함께 지낸다는 포맷의 리얼리티다. 지난 7일 11부작으로 마무리했는데 세 배우가 남긴 웃음은 아직도 안방에 머물러 있다.
김상아 PD는 “유쾌하게 봐주셨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끝나고 보니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별탈 없이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다. 그간 폐가 여정을 함께해주시고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배우들이 엄청 고생했는데 촬영 직후엔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다. 고생을 너무 시켰다. 방송이 끝난 지금에는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이 방송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함께 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제작진은 ‘펜트하우스’의 빌런 삼형제가 한적한 시골 어딘가에 가서 고마웠던 손님들을 초대하고 대접하는 그림을 그리며 기획했다.  그래서 제목을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야, 누구도 해치지 않아' 라는 의미로 지었는데 워낙 폐가하우스를 가꾸며 세 배우가 고생했기에 '제작진이 우리를 해치진 않아'라고 중의적인 뜻이 됐다.
김상아 PD는 “극중에서는 '개노답 삼형제'로 불린 세 분의 케미가 ‘해치지 않아’에선 어떤 모습일지 가장 기대했다. 셋의 캐릭터 밸런스가 참 좋았다. 각자 다른 성격인데 묘하게 서로를 채워주는 부분들이 많아 보였다. 출연자들이 '노동 예능'이라는 장르를 만들어줬다. 세 분의 가장 '진짜' 모습이 나올 때가 노동 할 때여서. 힘들 때 누구하나 짜증내거나 게으름 피우지 않고, 오히려 '크하하' 하고 웃는 모습이 세 분의 진짜 모습인 것 같다”고 자랑했다.
엄기준은 ‘폐가하우스’ 속 주단태 연기와 달리 시종일관 껄껄 웃으며 호감도를 높였다. ‘엄르신’이라는 애칭은 보너스. 봉태규는 맛깔난 진행으로 ‘해치지 않아’의 중심축이 됐고 노동에서도 솔선수범했다. 윤종훈은 엄마 같은 매력으로 폐가하우스 식구들과 게스트들의 밥상을 책임졌다. 여기에 이지아, 한지현, 김영대, 김소연, 최예빈, 박기웅, 하도권, 온주완, 김동규, 윤주희, 유진, 김현수 등이 게스트로 나와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김상아 PD는 엄기준에 관해 “흔히 말하는 '츤데레'라고 할 수 있다. 무관심한 것 같은데 사실은 다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 같다. 폐가에 온 첫날 밤 잠들기 전에 무뚝뚝하게나마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저희 제작진도 덩달아 찡했다. 본인이 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는데, 제작진이 '그지같은 집'을 고치라고 하니 얼마나 난감했겠나(웃음). 고생하는 동생들을 보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겉으로는 내색 안 해도 속정이 깊은 분”이라고 표현했다.
봉태규에 대해서는 “폐가 고치기에 가장 적합한(?) 출연자였다.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으니. 봉테일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다. 뭐 하나 시작하면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야 직성이 풀리시는 것 같더라. 그만하라 해도 '안돼 여기 삐뚤면 안 예뻐' 그러면서 끝까지 하는 모습에 다들 기함을 토할 정도였다. 출연자들 중에서 집꾸미기에 가장 진심이었던 분이기도 했고. 그래서 고마웠다. 셋 중 예능 경험이 가장 많은 분이라 제작진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고마운 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칭찬했다.
끝으로 황금 막내 윤종훈을 두고는 “정말 쉬지 않고 일하더라. 윤종훈 배우 찍느라 카메라 감독님들도 쉬지 못할 정도였다. 동 끝나고 이제 좀 잠깐 쉬어가는 타임인데도 저쪽 구석에서 그 다음 할 일 미리 땡겨서 하고 있고(웃음). 제작진이 이제 쉬라고 말릴 정도였다. 부지런함이 몸에 밴 듯했다. 게다가 요리 실력이 이미 수준급인데, 촬영을 위해 쿠킹클래스도 듣고 왔다더라. 황금 막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진짜 '황금' 막내였다”고 흐뭇해했다.
마지막 회에서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은 모두 과거로 간다 해도 ‘해치지 않아’를 또 하겠다고 했다. 비록 “꼭 시즌2를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하지만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세 사람이 고흥의 러브하우스로 다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고흥에 꾸며놓았던 이들의 보금자리는 그대로 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김상아 PD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 다행이다. 시즌2는 아직까지 구체화된 계획이 없다. 섣불리 말씀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또 하게 된다면 기존과 어떤 차별성을 둘 수 있을지를 깊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아무쪼록 시청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 정말 크다”며 아낌없이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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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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