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이세영이 이준호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25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영제 The Red Sleeve/이하 ‘옷소매’)에서 성덕임(이세영 분)은 생각시였던 시절 이산(이준호 분)의 목숨을 구했다.
이날 방송은 덕임에게 입을 맞추며 마음을 전한 이산이 “내일 동이 트기 전에 궁을 떠나라. 썩 꺼지란 말이다. 두번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라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서상궁(장혜진 분)은 짐을 싸는 덕임에게 다가와 전하께 가서 빌자고 권했으나 덕임은 이를 거절한 뒤 영빈자가의 유품인 영범을 서상궁에게 전했다. 함부로 궁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없다는 이유였다.
다음날 이산은 덕임이 정말로 떠났는지 확인했다. 서상궁에게 묻고, 덕임이 진정으로 출궁했는지 덕임의 방에까지 찾아간 이산은 그곳에서 영빈의 유품을 발견했다. 그를 보며 이산은 빌지도, 매달리지도 않고 떠난 덕임을 실감했고 “내 평생 너처럼 괘씸한 걸 본 적이 없어”라 말했다. 그런 뒤 영빈의 유품을 펼쳐본 이산은 그 안에 고이 간직된 '이모비야'를 보고 놀랬다.
일년 후 덕임은 궁체로 필사한 책을 팔며 살아가고 있었다. 방에 붙은 내용을 보려다 사람들의 치임에 시달리는 덕임을 잡아준 이는 다름아닌 홍덕로.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보인 덕임이 자리를 피하자 홍덕로는 그를 따라가며 누구보다 전하를 모시던 우리 둘이 같은 날 출궁당해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전하께서 내 누이도 항아님도 전부 다 잊으시고 새 장가를 가신다오"라 말하며 방에 붙은 것이 후궁 간택령임을 전했다.

이 시각 이산은 사냥을 즐기다 그치지 않는 비에 청연군주(김이온 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겠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산은 그 집에 들르기전에 잠시 머뭇대었는데 이유인즉슨 덕임이 그곳에 머물기 때문. 저녁이 되어 집안의 불을 밝히던 덕임은 이산을 다시 만났났고, “두 번다시 눈앞에 띄지 말라했는데 명을 듣지 않는구나” 말하며 이산이 다가서자 “어쩌다 만나도 저를 못본 척 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라 물었다.
이에 이산은 “감히 누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냐."고 분노하며 덕임에게 다가가 옷고름을 그려쥐었다. 그 후 “한번 승은을 받고 후궁의 품계를 받지 못한다면 뒷방에 갇혀 허송세월이나 보내게 될 것이다. 그게 너에게는 죽기보다 더 무서운 일 아니냐.”라 말했다. 대답 없는 덕임의 모습에 실망한 이산은 밤이 깊었으나 비가 멎었으니 돌아가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한편 덕임은 혜빈 홍씨(강말금 분)의 부름으로 다시 궁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산의 후궁으로 내정된 윤연주의 나인이 된 것. 궁에서 덕임을 마주친 이산은 아려한 눈빛을 숨기지 못했고 윤연주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덕임을 매질하고 괴롭혔다. 사실을 알게 된 이산은 달려들어 덕임을 보호하고 싶었지만 "이제 덕임은 화빈의 사람"이라는 신하들의 말에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이어 내금의장은 홍덕로가 세상을 떠났음을 알렸다. 이를 들은 이산은 충격을 금치 못했고, 이어 홍덕로가 마지막으로 올린 서신을 보고 더 충격받았다. 홍덕로가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는 금서를 찢어 주상을 구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생각시였음이 적혀있었다.

덕임은 복연(김민지 분)을 통해 홍덕로가 죽었음을 들었다. 허망해진 덕임이 연못 위에서 혼자 울자 산이 찾아와 “왜 이런 곳에서 혼자 울고 있느냐. 화빈이 괴롭혀 울고 있는 것이냐" 물었고, 그런 게 아니라는 답을 들은 이산은 “차라리 나 때문에 울어. 내가 보지 못할 때 알지 못할 때 홀로 울지 마라. 이것은 명이다.”고 말했다.
덕임은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변해간다. 한 번 변한 것은 돌이킬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나서.” 말했고, 이산은 “죽은 이는 돌아오지 않아. 하지만 살아만 있다면 돌아올 수도 있겠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어릴 적 선왕께서 금하신 금서를 몰래 읽은 적이 있어. 누군가 금서의 책장을 찢어 내 목숨을 구했지. 그 생각시가 너였느냐.”고 물었다.
덕임이 대답을 피함며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고 답하자 이산은 “역시 너였구나, 언제나 너였어.”라 애틋해했다. 그런 뒤 “덕임아. 난 임금으로서 해야할 일을 했으니 미안해하지 않아.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무렇지 않았던 건 아니야. 네가 울면 내 가슴이 아파.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이라 고백했다.

이어 “너에게 미안하단 말은 할 수 없지만 이 말만은 할 수 있겠지. 고맙다. 몇 번이고 나를 구해주어서. 내가 알지못했을 때조차 나를 지켜주어서. 고맙다, 덕임아.”라 말하고는 “역시 너무 늦은 것이냐. 한 번 변해버린 것들은 정녕 돌이킬 수 없는 것이냐”고 덕임에게 물었다.
이때조차 대답이 없는 덕임을 뒤에 두고 돌아서려던 산은 덕임이 옷깃을 잡자 더는 참을 수 없어 덕임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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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옷소매 붉은 끝동’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