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지현우가 기억을 일부 되찾은 가운데 박하나는 또 어떤 계략을 보일까.
2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27회에서는 이영국(지현우 분)의 기억이 일부분만 돌아온 가운데 조사라(박하나 분)가 눈물을 호소하며 거짓연기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조사라(박하나 분)와의 데이트 중 갑작스레 기억을 모두 되찾은 영국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영국은 방을 나서며 박단단(이세희 분)에게 전화를 걸어 “박단단, 너 지금 어디야”라 물었고, 이어 “박선생, 왜 그동안 말을 안했어. 왜 바보같이 가만 있었어요, 왜”라 속상해했다.
이를 들은 단단은 “회장님, 혹시 기억 돌아온 거예요?”라 물었고, 영국은 “그래요, 우리 지금 만나요, 당장.”이라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단단은 영국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렸다.
이 시각 조사라는 입을 틀어막고 “이제 어떡해야해”라 두려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곧 왕대란(차화연 분)에게 전화를 걸어 영국이 기억을 모두 되찾았다고, 이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지만 대란은 뾰족한 수 없이 영국에게 목을 졸릴지도 모른다며 급히 전화를 끊고 짐을 챙겼다.

영국은 기억을 잃기 전 단단이 했던 말과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윽고 단단과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되자 영국은 급한 마음에 자동차 사이로 뛰어들었고, 또 한 번 두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병원으로 달려온 이세련(윤진이 분)과 고정우(이루 분)은 영국을 걱정하며 깨어나기만을 기다렸고, 그 사이 단단은 아이들을 돌보러 집으로 향했다.
곧 눈을 뜬 영국은 세련에게 “너 왜 미국 안 갔냐”고 물었고, 세련은 “내가 미국을 간 게 얼마 전인데 무슨 소리야”라고 답했다. 이에 고정우는 “너 오늘 횡단보도에서 쓰러졌어”라 말했고, 이를 들은 영국은 “횡단보도라니? 난 산에 있었는데.”라 말하며 혼란스러워했다.
영국이 말하는 산은 처음 기억을 잃기 전의 마지막 공간. 이를 알아챈 정우는 영국의 기억이 돌아왔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영국은 스물두살로 살았던 지난 삼개월의 기억은 전혀 하지 못해 기억공백이 생겼다. 얼마전 조사라와 약혼한 것도 기억하지 못한 영국은 사실을 묻기 위해 조사라를 불러냈다.
영국은 사라에게 “조실장과 나 약혼했다면서요.”라 물었다. 사라는 “기억이 돌아오신 거예요? 기쁘다”며 별안간 영국에게 안겼다. 불편한 표정의 영국은 사라를 밀어냈고 “혹시 기억 잃은 나와 약혼하려고 사람들한테 거짓말한 거냐”고 물었다. 이에 사라는 “맞다”며 “처음부터 회장님을 좋아했는데 스물두살의 회장님이 내가 좋다고 하시니 약혼도 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어 거짓말했다”고 이실직고했다. 이를 들은 영국은 분노했지만 “날 정말 사랑한다더니 이제 와서 왜 그러시냐”고 눈물을 흘리는 사라의 모습에 혼란만 가중됨을 느꼈다.

사라를 만난 뒤 혼자 생각정리를 하다 집으로 돌아온 영국은 단단을 만나 "미안해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내가 조실장과 약혼하는 모습 보면서 마음 아팠죠.”라 말해 기억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에 단단은 “제 마음 가지고 장난 친거예요? 왜 조실장과 연애하면서 왜 여기에 손수건을 걸어두고, 제 마음을 받아주신 거예요?”라 물었고, 영국은 “조실장과 나 한 번도 그런 사이였던 적 없어요”라고 밝혔다.
황당해하는 단단에게 영국은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약속하고, 아이들 앞에서 약혼한 걸 모두 나 몰라라 할 순 없어요. 약혼한 건 현실이고, 이 현실을 책임져야할 것도 나예요”라 담담하게 말했다. 이 말인 즉슨 조사라와의 파혼을 바로 무를 수는 없다는 것. 단단은 "회장님 마음 알았으니 제가 이 집을 떠나는 게 맞겠다"고 말한 뒤 급하게 멀어졌다.
이 순간, 이들의 눈물겨운 헤어짐을 함께 지켜본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이세찬(유준서 분)이었다. 세찬은 큰 눈으로 눈믈을 흘리며 “우리 선생님과 아빠가 서로 저렇게 좋아하는데 둘이 헤어지게 둘 수 없어.”라며 잠든 세종(서우진 분)을 깨워 작당모의를 했다.
다음날 단단이 짐을 싸려고 서랍장을 여니 그 안엔 아무것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책상 위 핸드폰과 가방도 보이지 않는 상태. 무슨 일인가 싶어 방문을 열자 소파로 문을 막고 있는 세찬과 세종이 보였다. 둘은 단단이 정해진 기간 전에 집을 나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귀여운 시위를 했다.

결국 단단은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 제가 나가는 게 맞지만 아이들 생각은 못한 것 같아요. 아이들 말대로 원래 약속한 삼개월동안은 아이들의 마음 보듬어줄게요. 그리고 떠날게요.”라며 집을 떠나는 것을 미뤘다. 영국은 그 말에 “괜찮겠어요?”라 물었고, 단단은 “회장님과 저 많이 마주칠 일 없으니 괜찮다"고 대답하고 방을 빠져나갔다.
한편 영국은 반지를 뺀 채 조실장을 불렀다. 사라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영국이 반지를 뺀 것을 알아채고 서운해했지만 영국은 "기억이 돌아오지 않아서 아무런 감정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내게 시간을 조금 달라"고 부탁했다. 이 말에 조실장은 “그럼 기억을 잃기 전처럼 저를 여기서 일하는 집사로만 대하겠다는 말씀이세요?”라 물었고, 영국은 “우리 둘 사이의 일은 내 기억이 돌아오면 얘기하자"며 "나를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라 대답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암수술을 앞둔 애나킴이 친딸인 단단을 불러 집밥을 대접하고, 남편이었던 박수철의 품에 안기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애나킴은 미국에서의 큰 사고 때문에 열 차례 넘는 성형수술에 얼굴이 모두 달라진 터. 수철과 단단은 애나킴의 정체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마음이 이끌리는 것을 거부할 수 없었다. 과연 애나킴이 수철과 단단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힐지 기대가 모인다. '신사와 아가씨' 28회는 일요일 밤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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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