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못한 걸 제가!"...시상식마저 웃긴 예능 잔치 [2021 KBS 연예대상 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2.26 08: 00

"유재석도 못한 걸 제가 해냈습니다"
'2021 KBS 연예대상'이 스타들의 말 한 마디로 들썩거렸다.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1 KBS 연예대상'이 치러졌다. 수많은 스타들이 시상자로,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그들의 주옥 같은 말 한 마디들을 살펴봤다. 

# 박명수 "안 떨려요, 떨리면 때려쳐야죠"
박명수는 이날 신인상 시상자로 마마무 솔라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는 "KBS 딸이 되고 싶다"는 솔라에게 "'해피투게더' 할 떄는 저도 KBS 아들이었다. 그런데 내쳐진지 좀 됐다"라며 "어림 없다. 미친 듯이 해야 한다. 더 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과격한 발언은 웃음을 노린 멘트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국과 마스크 착용으로 현장에서 큰 웃음이 들리진 않았다. 이에 박명수는 "당황스럽다. 예능 30년에 이런 분위기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다만 그는 "떨리지 않으시냐"라고 되묻는 솔라에게 "안 떨린다. 30년 했는데 떨면 안 된다. 이 정도에 떨면 때려쳐야 한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 홍성흔 아들 "제가 왜 안 받았는지 의문이고..."
이날 홍성흔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리얼리티 부문 신인상을 가져갔다. 홍성흔의 아내 김정임과 딸 홍화리, 아들 홍화철 군까지 모두 시상식에 참석했던 바. 홍성흔은 수상 소감을 아들 홍화철 군에게 넘겼다. 이에 홍화철 군은 "아빠가 정말 유쾌하신 성격이고 진짜 받을 줄 몰랐는데 받아서 자랑스럽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왜 안 받았는지도 의문이 들고 다음에는 제가 한번 받아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 김성주 "마이크 던지는 거 아니에요! 상에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이날 최고의 프로그램 상 투표를 독려하는 유세 무대부터 베스트 아이콘 상 수상까지 어른들 못지않게 활약했다. 그러나 아이들인 만큼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었다. 급기야 무대에서 내려가 객석을 지나 아이들을 위한 대기실로 돌아가는 길 박주호의 아들 건후가 마이크에 시선을 빼앗겨 손에 쥐고 던지려 했다. 다른 팀의 상 위에 올라가 앉으려는 아이들까지 있던 상황. 시상식의 MC 김성주가 객석을 향해 "마이크 던지는 거 아니에요, 상에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라고 차분하게 말하며 삼남매 아빠답게 차분하게 현장을 정리해 웃음을 더했다. 
# 윤정수 "유재석도 못한 걸 제가 해냈습니다!"
이날 윤정수와 남창희는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로 엔터테인먼트 DJ상을 함께 수상했다. 특히 남창희는 "방송생활 22년 만에 처음 상을 받았다"라며 감격했다. 이에 윤정수는 "남창희가 원래 유재석 라인이다. 그런데 유재석, 조세호도 못해준 걸 제가 해줬다"라며 재치있는 생색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 강형욱 "키우는 개와 먹는 개는 다르지 않습니다"
강형욱은 이날 프로듀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일반 전문가와 같이 촬영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촬영하면서도 느낀다. 배려해주시는 PD 님, 작가님, 감독님이 있어서 이 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조심스럽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형욱은 "하늘에 계신 어머님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반려견 훈련사로 생활하면서 하나 배운 게 있는데 키우는 개와 먹는 개는 다르지 않다. 앞으로도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반려견과 잘 살 수 있는 방법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겠다"라고 훈련사의 소신을 밝혀 울림을 남겼다. 
# 이휘재 "서언아, 서준아 엄마 말 좀 잘 들어라!"
이휘재는 이날 이현주 아나운서와 함께 '연중 라이브'로 베스트 커플 상을 수상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핸드폰을 보며 '연중 라이브'를 위해 애쓰는 스태프들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정성스러운 수상 소감을 남겼다. 특히 그는 끝으로 두 눈을 질끈 감고 마이크에 대고 "서언아, 서준아 엄마 말 좀 잘 들어라"라고 크게 외쳤다. 아들 쌍둥이 아빠의 처절한 외침이 폭소와 응원을 동시에 이끌었다. 
# 오윤아 "이 상은 저희 아이가 주는 것 같아요"
오윤아는 '편스토랑' 속 활약에 힘입어 이날 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특히 수상을 발달장애를 딛고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아들에게 돌렸다. 이에 오윤아는 "이 상이 저희 아이가 주는 것 같다. 제가 '연예대상'에서 상 받을 일이 뭐가 있겠나. 아이를 키우면서 이런 상 받을 일이 있을 줄 몰랐다. 저희 아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보여 울림을 선사했다. 
# 장윤정 "KBS에서 좀처럼 부르기 힘든 이름 ♥도경완"
장윤정은 이날 쇼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상복이 많아서 욕심을 안 내는데 이 상은 정말 받고 싶었다. '노래가 좋아'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표로 상을 받는 것 같아서 정말 기쁘다.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저희 '노래가 좋아'가 비연예인 시청자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작가 분들이 정말 많이 애쓰고 있다. 정말 고생 많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 하영이, 연우 자고 있을 텐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KBS에서 좀처럼 부르기 힘든 도경완 씨, 장윤정 딱지 떼고 잘 나가는 것 같아서 부인이자 팬으로 응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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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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