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지현우가 기억을 일부 되찾은 가운데 유준서와 서우진이 오작교를 자처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27회에서는 이영국(지현우 분)이 기억을 되찾고, 박단단(이세희 분)에게 이별을 했다. 이를 들은 이세찬(유준서 분)은 이세종(서우진 분)과 함께 사랑의 오작교가 되어주기로 결심했다.
이날 방송은 기억을 되찾은 후 조사라(박하나 분)의 거짓말에 대노해 자리를 박차고 나온 영국이 단단에게 전화를 걸어 기억이 돌아왔음을 알리며 시작됐다. 영국은 단단에게 당장 만나자고 했고, 둘은 서둘러 서로에게 향하다 이윽고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만났다. 신호를 기다리지 못한 영국은 횡단보도에 뛰어들었고, 잠시 후 두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영국 곁에는 단단이 있었다. 영국을 걱정하며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단단에게 이세련(윤진이 분)과 고정우(이루 분)이 찾아왔고, 단단은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이어 세련은 눈을 뜬 영국에게 “어디까지 기억나냐”고 물었다. 영국은 세련을 보고는 “너 왜 미국에 가지 않았냐”고 되물었고, 정우는 “너 오늘 횡단보도에서 쓰러졌는데 기억나?”라 궁금해했다.

이에 영국은 “난 오늘 산에 있었는데”라 말해 기억을 되찾긴 했지만 스물두살로 살았던 삼개월은 모조리 기억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련은 이 소식을 대란에게 전화로 알렸고, 때마침 사라와 함께 있던 대란은 한 번 더 사라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알게 됐다. “이제 어떡하냐, 거짓말로 약혼하고 결혼하려고 한 거 다 들키면”이라 묻는 사라에게 대란은 “조실장은 파혼하면 남이지만 나는 아니잖아. 나는 정말 모르는 일로 해주라”고 애원해 이기자(이휘향 분)의 분통을 터뜨렸다.
돌아와, 정우는 영국에게 “너 얼마전에 조실장이랑 약혼한 건 기억나?”라 물었고, 영국은 “조실장과 내가? 그럴 수가 없는 사이인데 무슨 이야길 하는 거야?”라며 어이없어 했다. 하지만 기억에 없다 해도 둘이 약혼식을 치룬 것은 사실인 터. 정우는 “조실장이 아이들 때문에 공개를 못했을 뿐이지, 너와 사귀었다고 했어.”라 말했고, 그 말에 영국은 “조실장과 나 단 한 번도 그런 사이였던 적 없어”라 대답했다. 정우는 이에 의아해하며 “너도 약혼을 하겠다고 하니까 이뤄진 거야.”라 덧붙였다.
결국 영국은 사실을 알기 위해 조사라의 집을 찾았다. 이때에도 역시 대란은 사라를 붙잡고 “아무튼간 나는 빼줘. 조실장 혼자 꾸민 일이야”라고 당부했다. 영국의 앞에 선 사라는 “기억이 돌아오셔서 기쁘다”며 영국에게 안겼고, 영국은 불편해하며 이를 밀어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조실장과 나 특별한 사이였던 적 한 번도 없어요. 혹시 사람들한테 거짓말했어요?”라 묻는 영국에게 사라는 울먹이며 “거짓말을 한 것은 맞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스물두살의 회장님은 저를 사랑하셨어요. 그런데 이제와서 왜 그러세요? 기억 안 난다고 하시면 다예요?”라며 억울해했고, 서로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강조했다. 영국은 사라를 만난 뒤 더 혼란스러워져 자신이 정말 사랑했던 단단을 떠올렸다.
이 시각 세련은 영국의 아이들에게 아빠의 기억이 모두 돌아왔음을 알렸다. 하지만 영국이 스물두살로 살았던 최근 삼개월은 기억을 하지 못한다고 덧붙이자 재니(최명빈 분)은 “그럼 귀여웠던 아빠는 사라지고 꼰대로 돌아오는 거야?”라며 속상해했고, 이어 “조실장과 약혼했던 것도 기억 못하는 거야?”라 물었다. 세련은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세련의 대답에 아이들은 조금 기뻐보였다.
사라를 만난 뒤 혼자 생각정리를 하다 집으로 돌아온 영국은 단단을 만나 “사고 이후 기억은 아직 안 나요. 다 사라졌어요”라 말했다. 단단은 “그래도 기억이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라 대답했고, 영국은 “미안해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내가 조실장과 약혼하는 모습 보면서 마음 아팠죠”라 사과했다.
이에 단단은 그동안 묻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왜 자신과 조실장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것이냐고. 영국은 “조실장과 나 한 번도 그런 사이였던 적 없어요. 박선생 마음 가지고 장난친 적 없어요.”라 대답하며 “하지만 약혼한 건 현실이고, 이 현실을 책임져야할 것도 나예요.”라 덧붙였다. 이런 말밖에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영국을 뒤로 하고 단단은 자신이 이 집을 떠나겠다고 전했다. 단단의 뒷모습을 보던 영국은 눈물을 흘렸다.

이 순간 세찬 또한 입을 틀어막고 오열하며 이들의 사랑을 지켜보고 있었다. 세찬은 “우리 선생님과 아빠가 서로 저렇게 좋아하는데 이대로 헤어지게 둘 수는 없어.”라며 전의를 불태웠고, 잠든 세종을 깨워 작당모의를 했다. 이들은 밤 깊은 시각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어디론가 향했다.
다음날 단단이 짐을 싸려고 서랍장을 열었을 때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더욱이 책상 위에 보여야할 핸드폰과 가방도 보이지 않았다. 상황파악을 위해 문을 연 단단 앞에는 소파에 앉아 문을 막은 세찬과 세종이 보였다. 단단은 선생님을 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간청했지만 세찬과 세종은 옷과 핸드폰, 가방, 신발까지 모두 없앴으니 그냥 이대로 집에 머물러달라고 말했다.
이윽고 단단은 영국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보살피지 못한 것 같아요. 이전에 약속했던 시간은 모두 채운 뒤에 떠나겠습니다"라 말했다. 영국은 "괜찮겠냐"고 물었고 단단은 "어차피 회장님과 저 자주 마주칠 일 없잖아요"라 대답한 뒤 영국을 피했다.
때마침 세종과 세찬은 삼개월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 중이었다. 세찬은 “나는 조실장이 엄마가 되는 것보다 선생님이 엄마가 되는 게 좋아. 선생님과 아빠는 아주 슬픈 사랑을 하고 있어. 우리가 오작교가 되어 줘야 해.”라 말했고, 세종은 “오작교가 뭐야?”라 물었다. 세찬은 세종에게 "너 아직 견우와 직녀 안 읽었구나"라고 웃으며 계획을 알렸다.

이들의 계획은 우연인 척 가장해 서점에서 영국과 단단을 마주치게 하는 것. 세찬은 문제집을 사야한다고 영국과 서점에 나들이를 오고, 세종 또한 동화책을 사야한다며 단단을 집밖으로 이끌어냈다. 혼신의 노력으로 영국과 단단을 만나게 한 이들은 곧 배가 고프다며 피자집에서 배를 채웠다. 이후 넷이 다함께 손을 잡자며 영국과 단단의 손을 잡게 한 세종과 세찬은 웃으며 길거리를 달렸다. 이에 단단과 영국 또한 진심이 담긴 웃음을 보였다.
한편 사라에게는 또다시 진상구(전승빈 분)가 찾아왔다. 돈을 빌려달라는 진상구와 몸싸움이 나자 어디선가 차건(강은탁 분)이 나타나 중재를 했고, 진상구는 자리를 피했다. 차건은 “내가 볼일 있어서 왔으니까 망정이지. 무슨 일 있음 나한테 말해요.”라 사라에게 말했으나 사라는 차갑게 “그럼 볼일 보고 가세요.”라 대답하고 말았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암수술을 앞두고 단단에게 집밥을 차려준 뒤 수철(이종원 분)의 품에 안긴 애나킴(이일화 분)의 모습과 수철의 가게에 찾아가 자신을 알바로 쓰며 대범(안우연 분)과의 결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 말하는 세련이 담겼다. '신사와 아가씨' 28회는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