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으로 만난 옛 은사…“잘 봐달라” vs “모셨던 분이라 부담”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6 15: 55

현대건설 강성형(51) 감독이 현대캐피탈 코치 시절 은사였던 김호철(66) 감독과 첫 사령탑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과거 남자부 현대캐피탈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코칭스태프가 여자부 감독이 돼서 만났다. 강성형 감독은 2005년 V리그 출범부터 2011-2012시즌까지 8시즌 동안 김호철 감독 밑에서 코치 임무를 수행했다. 다만 여자부 지도 경력은 강 감독이 김 감독보다 선배다. 김 감독은 이달 초 IBK기업은행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커리어 처음으로 여자부를 맡게 됐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좌)과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 OSEN DB

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김호철 감독이 있는 원정팀 감독실을 찾았다. 강 감독은 “이전에 내가 모셨던 분이라 예의 차원에서 갔다. 서로 안부를 물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에 앞서 김 감독은 “대기실에 있는데 현대건설 코칭스태프가 다 왔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잘 봐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옛 은사를 적장으로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강 감독은 “감독님과 감독 맞대결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부담은 있다”며 “그러나 이건 내 생각일 뿐이다. 최대한 선수들에게는 표현을 안 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게는 지난 1, 2라운드서 모두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그러나 김호철호와의 맞대결을 처음이다. 강 감독은 “1, 2라운드 다 이겼지만 경기 내용이 쉽진 않았다. 매 세트 힘들었다”며 “도로공사전을 보니까 선수들의 달라진 마음가짐이 눈에 띄었다. 그게 제일 무서울 것 같다. 또 감독님이 코트 안에서 어영부영하는 걸 못 보신다. 부드럽게 가시지만 그래도 그런 부분을 강조하신다”고 경계를 드러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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