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26, KT)이 가세한 완전체 KT는 너무나 강했다.
수원 KT는 26일 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SK를 86-82로 이겼다. 20승 6패의 선두 KT는 2위 SK(18승 8패)를 두 경기 차로 따돌렸다. KT는 SK와 상대전적도 1승2패로 따라갔다.
두 팀의 1라운드 맞대결서 81-76으로 SK가 이겼다. 2차전서는 SK가 KT에 91-65로 26점차 대승을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허훈이 없었지만 KT의 충격은 대단했다. KT가 단독선두를 달리지만 진정한 최강자는 SK라는 말이 KT의 자존심을 긁었다.

절치부심한 KT는 허훈이 가세한 뒤 달라졌다. 1쿼터부터 26-13으로 더블스코어를 낸 KT는 이후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SK는 3쿼터 중반 17점차로 뒤지는 치욕을 맛봤다. 작전시간을 부른 전희철 SK 감독이 “턴오버하면 게임 안할거야?”라며 선수들을 크게 질책했다. 전희철 감독이 부임 후 경기 중 그렇게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SK가 막판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벌어진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캐디 라렌이 27점, 1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자밀 워니(30점, 16리바운드)에 약한 징크스를 씻었다. 양홍석도 15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허훈은 12점, 7어시스트, 5스틸, 4턴오버를 기록했다. 베테랑 김영환(10점)과 김동욱(6점)도 결정적 득점을 보탰다.

SK는 종료 2분을 남기고 76-82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허훈이 자유투를 넣어 위기를 넘겼다. 라렌은 최준용의 골밑슛을 결정적으로 막아냈다. 종료 4.4초전 2점을 앞선 KT는 정성우의 쐐기 자유투를 승부를 결정지었다.
리더 김선형이 야투 1/7, 4턴오버의 부진으로 단 3점에 막힌 것이 패인이었다. 안영준이 21점을 넣었고 최준용은 15점을 기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