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일화가 암수술을 마치고 이종원에게 함께 미국행을 권했다.
26일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28회에서는 애나킴(이일화 분)이 박수철(이종원 분)과 박단단(이세희 분)에게 자신의 정체를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바다를 찾은 애나킴(이일화 분)이 박수철(이종원 분)에게 암수술을 앞두고 두려움을 고백하며 시작됐다. 애나킴은 수철에게 안긴 채 “저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요. 저 죽고 싶지 않아요. 살아서 할 일이 남아있어요.”라며 슬퍼했고, 수철은 그런 애나킴을 안으며 “대표님, 제가 옆에 있어드릴게요”라 위로했다. 모두 잘 될 것이니 약해지지 말라는 수철의 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애나킴은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시각 차연실(오현경 분)은 애나킴과 함께 하다 새벽에야 들어온 수철에게 “왜 그의 병원에서 밤을 새야하냐. 그는 가족도 없냐”고 물었다. 수철은 “혼자 몸으로 힘든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얼마나 힘들겠어. 내가 힘들 때 은혜를 입은 분이야.”라고 답했고, 이어 "입원 수속까지만 돕겠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연실은 아무 의심 없이 “당신은 너무 착해서 탈이야”라 말했다.

애나킴은 수술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수철의 극진한 보필을 받았다. 수철은 애나킴의 손을 잡아주며 “아무 일 없을 거다. 한숨 푹 자고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라”고 안심시켰고, 이를 들은 애나킴은 계속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요.”라 답했다.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애나킴의 모습에 수철은 “수술 잘 마치고 나서 이야기 하자”며 “저는 여기 있을게요.”라 약속했다.
애나킴의 수술은 약속됐던 네시간이 아니라 다섯시간이 넘게 걸렸다. 수술이 잘못됐을까 불안해하던 수철은 회복실로 이동한 애나킴을 걱정하며 뛰어갔고, 애나킴이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줄곧 옆을 지켰음을 전했다. 애나킴은 “정말 여기 계셨네요.”라며 크게 감동했다.
수술을 잘 마친 뒤 교외 나들이에 나선 애나킴과 수철은 팔짱을 끼고 행복한 한 때를 보냈다. 애나킴은 수철의 변함없는 다정함에 '나 이제 어떻게든 수철씨 내 사람 만들거야, 예전처럼'이라 다짐했고, 이윽고 집에 돌아와 "오늘 저랑 여기 있으면 안돼요?"라 물었다.
하지만 눈을 뜨니 수철은 곁에 없었다. 다만 식탁 위에 정갈한 밥상과 함께 수철이 써둔 쪽지가 남아있었다. 쪽지에는 ‘건강하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 적혀있었다.

쪽지를 보고 수철이 영영 떠날까 불안해진 애나킴은 수철을 찾아와 “이런 이야기 빙빙 돌리고 싶지 않아요. 단도직입적으로 하고 싶어요. 저와 미국 가요, 박선생하고 다같이.”라 말하며 자신의 정체를 암시했다. 이를 들은 수철은 놀란 듯 불안한 눈빛으로 애나킴을 바라봤다.
한편 이영국(지현우 분)이 자신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약혼은 없던 일로 하자고 말하자 조사라(박단단 분)는 영국을 찾아가 “회장님 기억따라 사랑이며 추억이며 없던 일로 할 수 있냐. 내가 여기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나 갖고 장난 치는 거냐”고 오열했고, 이 눈물에 약해진 이영국은 결국 약혼을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는 박단단이 가득한 바. 책임감에 조사라와의 약혼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기억을 잃었을 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영국은 괴로워 술을 마셨다. 만취된 채로 집에 돌아가던 길에 박단단을 만난 영국은 “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나 그냥 나쁜놈 할까요? 나 그냥 박선생 사랑할까요? 박선생이 나 책임질래요?"라 곧이곧대로 고백했고, 이를 들은 단단은 벅찬 마음에 영국을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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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