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지현우가 이세희 앞에서 취중진담하던 중 오열하고 말았다.
26일 KBS 2TV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 28회에서는 박단단(이세희 분)을 좋아해 참을 수 없이 괴로운 이영국(지현우 분)가 박단단에게 취중고백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조사라는 기억이 돌아온 이영국(지현우 분)을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했다. 이를 본 이기자(이휘향 분)은 "깨진 그릇은 다시 붙여도 그릇으로 못 쓴다"며 더는 거짓말을 이어가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사라는 "어차피 사람은 다 죽는다, 폭탄이 무섭지 않다"고 말해 기억이 일부만 돌아온 영국을 다시 한 번 속일 것을 암시했다.
사라가 영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다름아닌 세종(서우진 분)의 존재 때문. "자존심 상하게 냉대 받는 이 짓도 다 때려칠까" 고민한 사라는 비눗방울을 불며 자신을 바라보던 세종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서 꽃다발을 품에 안고 영국의 집으로 향했으나 영국의 가족들과 단단이 함께 집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볼 뿐이었다. 사라는 "약혼녀는 나다"라며 이들의 단란한 모습을 질투했다.

이들은 사랑의 오작교를 자처한 세찬(유준서 분)과 세종 때문에 영화관 데이트를 즐긴 후. 단단과 영국은 팝콘을 먹으려다 손길이 닿아 묘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들의 어색한 기류를 읽은 세찬과 세종은 조용히 기뻐했다.
다음날 아침, 영국과 가족들은 조사라와 여주댁을 뒤로 하고 식사를 했다. 조사라의 위치가 위태로워진 걸 안 대란(차화연 분)은 "이제 약혼도 했는데 식사정도는 같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운을 띄웠다. 그러나 영국은 "자신의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는 조사라와 한동안 예전처럼 지낼 것"이라 밝히며 조실장을 집사로만 대할 것을 전했다. 이 말에 마음 상한 사라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줄 필요 있냐"고 분노했고, "그래도 나 회장님 약혼녀야, 약혼녀"라 이를 갈았다.
사라의 비장의 수는 비공식으로 진행했던 약혼식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 이를 안 영국은 "어떻게 제 멋대로 그런 기사를 낼 수 있어요? 무슨 짓이에요?"라 큰 화를 냈고, 사라는 이에 질세라 오열로 맞받았다. "제가 왜 그런 기사를 일부러 냈을까요. 회장님은 기억이 안 나신다고 저한테 차갑게만 대하시잖아요. 기억 돌아오시기 전엔 저를 정말 사랑하셨잖아요. 우리 행복했잖아요. 그런데 왜 이러세요, 정말"이라 소리를 지른 사라.

곧 영국은 훌쩍이는 사라에게 “조실장이 방금 했던 말들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내 잘못도 있어요. 내가 내 생각만 한 것 같아요. 미안해요”라 사과했고 이어 “나도 우리 약혼, 인정할게요.”라 말했다. 이에 사라는 기뻐하며 영국을 껴안았고, 어서 빨리 자신을 사랑했던 기억을 모조리 되찾아달라고 애원했다.
때마침 집으로 돌아온 단단은 여주댁에게 이 소식을 들었다. 여주댁은 "박선생 없을 때 회장님이 조실장에게 왜 약혼기사 냈냐고 노발대발"했다며 "그런데 둘이 좋아해서 약혼한 거 아녔어? 회장님 기억이 돌아오셨는데 왜 저러시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단단은 약혼기사를 영국이 낸 게 아니며 사라가 영국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자신이 무어라 할 수 없는 처지의 단단은 괴로움을 잊으려 혼술을 청했다. 술에 취한 단단은 영국과 사라가 아무런 사이가 아님을 알면서도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실감했다. 그저 나는 술이나 마시고, 삼개월 뒤엔 조용히 이 집을 떠나면 된다고 말한 단단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우연히 이 모습을 본 영국은 자리를 피했다가 이내 단단이 걱정이 돼 다시 돌아왔다. 술에 취해 휘청이며 걷는 단단을 영국은 아주 멀리서 지켜보며 함께 걸었다.

오열소동을 일으킨 사라는 영국의 가족들만 하는 아침식사에 낄 수 있게 되었다. 사라의 섣부른 다정에 아이들은 대놓고 불편해하며 거절의사를 보였다. 특히 세찬은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권리가 있다"며 반찬을 챙겨주지 않을 것을 원했고, 재니 또한 "먹던 젓가락으로 반찬 집어주는 것, 노땡큐"라며 사라를 거부했다. 이에 분위기가 얼음장처럼 얼자 대란은 별안간 웃음을 분위기를 풀었다.
한편 이날 방송 후반에는 단단을 좋아하나 사라와 약혼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영국이 만취한 모습이 담겼다. 책임감 때문에 사라와 마음에도 없는 데이트를 한 후 영국은 혼자 술집에 가 연거푸 술을 마셨다. 잔뜩 휘청이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단단이 나타났고, 단단의 걱정을 받은 영국은 "박선생 때문에 괴로워서 술 좀 마셨어요. 내 가슴 속에는 박선생이 가득 차 있는데 다른 여자와 약혼한 내가 너무 바보같다"고 후회했다. 이어 "나를 좀 말리지 그랬어요. 우리 좋아하는 사이라고 박선생이 말하지 그랬어요"라고 단단을 원망했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단단에게 영국 역시 눈물을 보이며 "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나 그냥 나쁜놈 할까요? 나 그냥 박선생 사랑할까요? 박선생이 나 책임질래요?”라 물었다. 단단은 결국 저만 바라보는 영국의 품에 안겼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