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크레스포, 두 선수만 박수 받았다"...홈 팬들 분노를 박수로 바꾼 '꾸준함'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1.12.27 10: 06

홈 팬들의 야유가 가득한 경기장, 김민재(25, 페네르바체)는 박수를 받았다.
김민재의 페네르바체 SK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페네르바흐체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터키 수페르리그' 19라운드 말라티아스포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터키 매체 '쇠즈주(Sözcü)'는 경기 종료 후 "김민재와 미구엘 크레스포 단 두 명의 선수만이 박수받았다"라고 보도했다. 페네르바체의 서포터는 지난 20일 베식타스 JK와의 경기가 무승부로 종료된 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 수뇌부는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결했다. 

[사진] 페네르바체 SK 공식 SNS

이에 결국 페네르바체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계약 종료에 합의했다. 지금까지 그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그의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라며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감독 경질에 만족하지 못했다. 쇠즈주는 "말라티아스포르와의 홈경기에서도 관중들은 경영진의 사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고 선수들 역시 야유를 받았다"라고 알렸다.
특히 관중들은 교체로 빠져나간 선수들을 향해 야유했는데 후반 13분 교체로 나간 이르판 잔 카흐베지와 23분 교체된 세르다르 두르순에게 크게 야유했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야유를 들은 것은 아니었다. 이번 경기에서 교체된 김민재와 크레스포는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매체는 "후반 23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크레스포와 후반 35분 교체된 김민재는 동료 선수들과 달리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걸어 나갔다. 크레스포는 지난 갈라타사라이와의 더비 매치에서 득점을 기록한 뒤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고 김민재는 매 경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경기 80분간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7%, 걷어내기 8회, 가로채기 1회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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