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훈이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강훈이 보여준 순하고 여린, 짝사랑만 하던 캐릭터에서 야망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한 강훈. 2021년 만난 ‘옷소매 붉은 끝동’이 강훈에게 소중하고 행복한 이유다.
강훈은 27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OSEN과 만나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한 드라마로, 지난달 12일 첫 방송됐다. 내년 1월 1일 종영을 앞둔 가운데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고 시청률 14.3%(15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강훈은 극 중 홍덕로 역으로 열연했다. 이산(이준호)을 보위에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이산의 총애를 독차지 하고 싶어 하는 인물로 이산의 신뢰를 받기 시작한 궁녀 성덕임(이세영)을 극도로 경계하며 이산을 두고 성덕임과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강훈은 무게감과 내공이 더해진 안정된 톤과 보이스로 지적이고 기품있는 홍덕로를 완성했다. 비범한 카리스마가 있는 캐릭터 홍덕로를 무게감 있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은 강훈은 ‘강훈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1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옷소매 붉은 끝동’ 종영을 남겨둔 가운데 강훈은 OSEN에 “대본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드라마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위기가 좋은 촬영장이었고, 시너지가 나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2부가 남았는데, 조금 더 승승장구해서 좋게 끝나면 좋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 “‘옷소매 붉은 끝동’, 연기 인생 중 가장 좋았고 행복한 작품”
내년이면 데뷔 13년차가 되는 강훈. 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만나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시놉시스를 처음에 봤을 때부터 홍덕로가 너무나도 하고 싶었고,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기에 됐을 때나 지금이나 너무나도 소중한 작품이다. 감독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작가님이 어떤 표현을 하셨을까 고민했다. 내 연기 인생에 있어 가장 좋았고, 행복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최고 시청률 14.3%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첫 회 시청률 5.7%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상황. 강훈은 “대본이 나올 때마다 작가니미 몰입감 있게 써주셔서 감탄하면서 봤다. 무조건 시청자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건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 분들이 이야기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 고증도 생각을 해주고, 작게 나오는 소품들도 디테일하게 생각을 하면서 촬영을 했다. 그게 좋은 시너지가 되어서 모든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 “홍덕로=홍섭녀, 드라마가 사랑 받았다는 증거”
강훈은 홍덕로 그 자체가 되고자 했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인 만큼 고증이 중요했다.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웠다. 강훈은 “작품과 홍덕로, 이산, 홍덕로의 집안 등 태어난 시점부터 죽음까지 공부를 계속했다. 홍국영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정확한 역사 자료나 말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조사했고, 감독님이 자료를 주시면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공부했다. 정말 깊숙하게 들어가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인물을 이해하지 못하면 홍덕로를 연기로 설명할 수 없겠다 싶었다. 계속 고민하고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훈은 홍덕로를 연기하며 지금까지 연기로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줬다. 강훈은 “순하고 여린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홍덕로는 야망을 드러내야 하고 서늘한 느낌을 줘야 해서 내 모습에서 그런 부분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어느 순간 모니터하면서 내게도 이런 부분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강훈은 “이런 변화를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때, 그때 정말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많겠구나 싶었다. 순하고 여린 캐릭터에서 홍덕로를 연기하면서 더 많은 역할을 연기할 수 있겠다는 걸 생각하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강훈은 “순하고 여리고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했고, 홍덕로를 연기하면서 느낀 건 홍덕로가 문신이고 이산이 ‘칼을 다룰 줄 알았다면 같이 갔을텐데’라고 하는데, 몸을 쓰고 액션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홍덕로와 하나가 된 강훈은 서브 여주인공을 뜻하는 ‘홍섭녀’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훈은 “처음에 감독님이 ‘별명이 홍섭녀라더라’고 하셨을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 이산을 두고 홍덕로와 성덕임이 묘한 신경전을 펼치는 걸 보며 ‘섭녀’처럼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중전은 ‘섭남’이라고 한다고 하더라. 그런 별명들을 보면서 ‘옷소매 붉은 끝동’은 다른 드라마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그런 별명이 생긴 것 자체가 시청자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신인상 후보만으로도 꿈 이뤄…이준호·이세영 수상 기대”
이런 활약 속에 강훈은 ‘2021 MBC 연기대상’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강훈은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오랜 꿈을 이룬 것만 같은 느낌이다. 상을 받는다는 것보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떨려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며 “배우 일을 하면서 우울해지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 자기 전에 시상식 테이블에 앉아있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 꿈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강훈 뿐만 아니라 이산을 연기한 이준호, 성덕임을 연기한 이세영도 유력한 수상 후보다. 강훈은 “이준호, 이세영을 보면 정말로 후보에 오를 수밖에 없는 멋진 분들이다. 정말 열심히 하고, 진심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나 또한 (그들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수상보다도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수상을 더 기대할 만큼 ‘옷소매 붉은 끝동’은 더 할 나위 없는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강훈은 “출연하신 모든 배우 분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처음 촬영장에 갔을 때 너무나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해주셔서 그 촬영장 자체가 교과서였다”며 “내가 어떤 대사를 하면 모든 배우 분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을 주셔서 좋았다. 내가 생각한 반응보다 이상으로 보여주셔서 상상 이상의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나도 어떤 배우에게 그런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 “2021년, ‘옷소매 붉은 끝동’이 전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강훈. 그는 “3월에 오디션을 합격해 1년을 집중했다. 끝이 다가올수록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다. 2021년은 다 필요 없이 ‘옷소매 붉은 끝동’과 함께 했다. 끝나면 아쉽고 공허하겠지만 이겨내서 2022년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사랑해주신 것에 보답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강훈은 “홍덕로로 욕을 많이 먹었지만, 강훈이라는 사람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2022년에는 사랑 주신 것 만큼 충분히 보답할 수 있길 바란다. 꾸준히 쉬지 않고 연기하고 싶고, 빨리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다. ‘옷소매 붉은 끝동’ 마지막 방송이 남아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