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해피 뉴 이어’가 코로나로 지친 올해, 관객들에게 힐링하는 시간을 선사할 전망이다.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 제공배급 CJ ENM 티빙,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한 해의 끝이자 새해를 앞둔 이달 27일 개봉할 예정이다.
배우들과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첫선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 등의 배우들과 곽재용 감독이 참석했다.
먼저 곽 감독은 “작년부터 시나리오를 준비해 올해 촬영을 마쳤고, 연말에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웃음) 이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이전에 시나리오를 준비했는데, 작년과 올해 코로나 때문에 예년 같은 기분이 나지 않는다. (보시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동화 같은 이야기로 구성했는데 영화를 통해 행복한 연말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해피 뉴 이어’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곽 감독은 “연말에 가장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 호텔이라는 생각이 든다. 호텔이 짧지만, 남은 생을 보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호텔로 잡은 이유를 밝혔다.


한지민은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고 있는 호텔 매니저 소진을 연기했다. “따뜻한 희망을 품고 참여한 작품인 만큼 보시는 분들도 따뜻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의식이 강한 호텔매니저지만 친구들과 있을 땐 허당이다. 제가 실제로 남사친이 많진 않지만,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소진 캐릭터를 풀어나갔다”며 흥미를 갖고 작업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영광과 고성희가 각각 소진이 짝사랑하는 15년 지기 남사친 승효, 그의 약혼녀 영주로 분했다. 이동욱은 젊고 능력 있는 호텔 대표 용진 역을 맡았다. “짝사랑 경험이 있다”는 한지민은 이날 “만약 제가 소진이었다면 친구의 사랑을 방해하지는 않았을 거 같다”고 자신의 실제 성격과 비교했다. 김영광도 “감독님이 저와 싱크로율을 맞춰주신 거 같다. 대사를 할 때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는 점에서 싱크가 맞았다”고 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하우스키퍼 이영 역의 원진아는 “이동욱 선배와 두 번째 호흡이다. 다음번엔 적으로 만나면 어떨까 싶다”라고 밝혔다.

운명의 남자로부터 고백을 받게 될 거라는 말을 듣고 가슴 설레는 소진부터 예기치 못한 사랑에 점차 빠져드는 호텔 엠로스의 대표 용진, 호텔 하우스키퍼 이영, 엠로스의 투숙객 재용, 호텔리어 수연, 40년 만에 만난 옛사랑 캐서린과 상규,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예비부부 승효와 영주,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며 끈끈한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가수 이강(서강준 분)과 그의 매니저 상훈(이광수 분), 풋풋한 첫사랑을 막 시작한 세직(조준영 분)과 아영(원지안 분), 호텔에서 자신의 인연을 손꼽아 기다리는 진호(이진욱 분)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새해를 기다리는 14인의 모습은 따뜻함을 안긴다.
이날 이혜영은 곽 감독의 연출력을 칭찬하며 “감독님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을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다. 이번엔 14명,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를 감독님이 굉장히 잘 만드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하늘은 호텔 엠로스를 찾은 투숙객 재용으로 분했다. 재용은 소진의 남동생이자, 고등부 수영선수로 활동하는 세직이 위기에 처하자 용기있게 구조한다. 이날 강하늘은 “조준영 씨가 인생 첫 키스신이라고 하더라. 제가 그 기회를 빼앗게 돼 죄송하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이에 조준영도 “강하늘 선배님과 키스신을 촬영하며 굉장히 긴장했다. 선배님이 긴장을 풀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혀 웃음을 선사했다.


스크린 데뷔작이 ‘해피 뉴 이어’가 된 것에 대해 조준영은 “이렇게 훌륭한 감독님, 선배님들과 따뜻한 영화를 하게돼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임윤아는 재용의 모닝콜을 담당하는 호텔리어 수연으로 변신해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대본을 처음 받고 목소리 위주로 나오지만, 그게 오히려 더 신선하다고 느꼈다. 수연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 또 한번 새로운 경험이 되겠다 싶더라”며 “이번엔 촬영보다 녹음을 많이 했다.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전달에 중점을 뒀다”고 캐릭터를 자기화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임윤아는 “완성본이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굉장히 따뜻했다. 저도 재미있게 봐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이 영화는 오는 29일(수) 티빙 공개 및 극장 개봉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 138분.
곽재용 감독은 ‘특히 더 애정이 가는 커플이 있느냐’는 물음에 “마치 엄마가 좋은지, 아빠가 좋은지 묻는 것과 같다. 한 커플만 얘기하기 그렇고 저는 다 좋다”면서도 “젊은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만 만들다가 처음으로 제 나이 또래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그려봤다. 그래서 캐서린(이혜영), 상규(정진영) 커플과 가깝게 느껴졌다. 티빙을 통해 확장판을 공개한다면 편집된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를 더 넣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이혜영은 “곽재용 감독님 연출에, 정진영 배우가 제 상대역이라는 점 때문에 출연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에 정진영도 “저는 곽재용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인데, 이혜영 선배와 함께 하게돼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황혼 로맨스도 '해피 뉴 이어'의 한 축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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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티빙,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