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거, 맨유 졸전에 과거 소환..."네빌, 너도 엉망이었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1.12.28 15: 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무승부를 거두자 제이미 캐러거(43)가 '절친' 게리 네빌(46)을 놀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19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펼쳐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7분 알랑 생 막시맹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후 끌려가던 맨유는 후반 26분 에딘손 카바니가 넣은 동점 골에 승점 1점을 따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 "제이미 캐러거가 1996년 게리 네빌의 끔찍했던 뉴캐슬과의 맞대결을 재조명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러거와 네빌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TV 프로그램 '먼데이 나이트 풋볼(Monday Night Football)에 출연해 맨유와 뉴캐슬의 경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도중 캐러거는 1995-1996 시즌에 있었던 뉴캐슬전을 회상했다.
당시 뉴캐슬은 맨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중이었다. 리그 15경기를 남겨둔 1996년 1월 중순, 맨유는 1위였던 뉴캐슬과 승점 차가 12점까지 벌어지며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뉴캐슬의 케빈 키건에게 고도의 심리전을 걸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잉글랜드 팀들은 뉴캐슬을 상대로 대충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고 키건은 "맨유를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 반드시!"라는 말과 함께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드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퍼거슨 감독의 심리전은 대성공이었다. 1월 마지막 경기였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2월에 치른 4경기를 모두 승리해 본격척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반면 뉴캐슬은 웨스트햄에 패배하고 맨체스터 시티에 비기며 2월 말에는 승점 4점 차이로 좁혀졌다.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3월, 첫 경기는 뉴캐슬과 맨유의 맞대결이었다. '우승 결정전'이라고 불렸던 이 경기 맨유는 에릭 칸토나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를 발판 삼아 맨유는 해당 시즌 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기분 좋은 승리로 이야기되지만, 네빌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던 경기다. 자료 영상으로 당시 경기 영상이 흘러나오자 네빌은 "부끄러운 경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캐러거는 "창피할 정도"라고 농담했다.
캐러거는 "네빌이 레스 퍼디난드에게 슈팅을 허용하자 로이 킨, 피터 슈마이켈, 스티브 부르스는 잔뜩 화가 난 발걸음으로 네빌에게 접근했다. 만약 퍼디난드가 득점에 성공해 맨유가 리그 우승에 실패했다면 네빌은 다시는 맨유에서 뛸 수 없었을 것"이라며 친구의 실수를 즐겼다.
이에 네빌은 하프타임 퍼거슨 감독에게 잔뜩 혼이 난 사실을 고백했고 맨유에서 쫓겨날 뻔했다는 캐러거의 말에 동의했다. 네빌은 "하프타임은 잔혹했다"라고 웃으며 회상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