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자메즈(33)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힙합 레이블 GRDL이 해산됐다고 밝혔다.
자메즈는 2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며 “지난 일주일은 끊임없는 고뇌와 반성의 연속이었다. 전 여자친구 A와 제게 실망했을 많은 분들이 덜 아파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자메즈의 전 여자친구 A씨는 ‘자메즈의 실체 데이트 폭력+마약’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차량 앞유리가 부서져 있는 사진을 올리며 그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메즈가 마약을 했다고도 폭로해 논란을 낳았다.
“과거 대마초와 LSD를 해본 적이 있다”는 자메즈는 “법적으로 처벌받을 것이 있으면 처벌받음으로써 책임을 다하겠다”고 인정했다.

이어 자메즈는 “A가 (마약 투약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다. 제가 과거에 대마초를 1회 흡연한 사실에 대해 연인간 대화 중 솔직하게 이야기했었던 것”이라며 “저는 모 대학에서 교수직과 GRDL 대표직을 맡게 되면서 책임감을 갖고 잘못된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덧붙였다.
자메즈가 데이트 폭력을 했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 “올 4월 15일 말다툼이 있었다. 자리를 피하려는 저와 그것을 막으려는 A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A는 제가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고는 했다”며 “A는 감정이 격해지면 저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향이 있었고 이날도 수차례 때리고 밀치는 상황이었다. 저는 우선 상대방을 떼어 내기 위해 밀쳐냈다. 그러자 A는 바로 저를 데이트 폭력 가해자로 신고했고 그렇게 저희는 경찰서로 가게 됐다”며 자신이 데이트 폭력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자메즈는 “경찰은 제가 사과만 하면 없던 일로 처리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저는 그 모든 상황이 억울하고 화가 났기에 사과를 거부했다. 경찰은 쌍방 폭행으로 형사절차를 진행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A는 자신이 신고했기 때문에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본인이 제게 처벌불원서를 써준 것을 선처해 준 것이라 생각하더라. 저는 연인간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아 상대방을 신고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자메즈는 A씨가 공개한 ‘자동차 유리 사진’에 대해 “차 유리를 깬 것은 제가 했다. 지난 10월 10일 새벽 A와 말다툼이 있었다. A는 제 핸드폰을 낚아채더니 본인의 차를 타고 사라져 버렸다. 다음날 행사 일정이 있어 매니저 형과 연락하기 위해 반드시 핸드폰이 필요한 때였고 A도 이 사정을 알고 있었다. 다시 돌아올 거라는 생각으로 기다렸지만 A는 오지 않았다. 한 시간 정도 주위를 헤매다 우연히 A의 차를 발견했는데, 제가 막아서자 A는 저를 그대로 밀고 가려고 했다. 차가 앞으로 다가오는 순간 피하기 위해 본네트 위로 올라갔고 위험할 수 있어 이성을 잃었다. ‘내 핸드폰 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본네트 위에서 앞유리를 밟았고 깨졌다. 경위야 어쨌든 제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자메즈가 무릎 꿇고 있는 사진’에 대해서는 “이 사진은 제 방에서 찍은 것이고 위의 일들과는 전혀 관련 없다”며 “A가 저희 집에 놀러 왔을 때 제 방에서 말다툼이 시작됐다. 저는 거실에 계신 부모님께 저와 A의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A의 화를 누그러뜨릴 목적으로 엎드렸고 미안하다 말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을 줄은 그리고 이런 식으로 사용할 줄은 조금도 예상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자메즈는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지켜야 할 책임 때문”이라면서 “이런 글을 적게 되어 후련하기도 하지만 사적인 얘기를 공론화해야만 하는 상황은 정말 고통스럽다. 저의 잘못과 책임도 분명 상당할 거다. A와 A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는 GRDL 대표에서 물러나고 제가 대표로 있던 GRDL도 해산하기로 결정했다. 기분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날 GRDL 측은 “소속 뮤지션이자 대표인 자메즈 관련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을 기점으로 GRDL의 해산을 알린다”라며 “물의를 일으키고 이런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자메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