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 되지 않을것"..'해적:도깨비깃발' 강하늘·한효주, 8년만 귀환→860만 손예진 넘을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2.29 12: 13

강하늘과 한효주를 비롯해 이광수, 엑소 오세훈까지 뭉친 신작 '해적: 도깨비 깃발'이 새해 관객들을 찾아온다.
29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김정훈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어뉴·오스카10스튜디오)은 한국 오락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었던 '해적'의 귀환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다. 앞서 2014년 개봉한 손예진, 김남길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전국 866만명을 동원하며 크게 흥행한 바 있다. 

김정훈 감독은 "오랜 기간 동안 촬영하고 후반 작업을 하고, 이렇게 다시 배우들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며 "이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너무 기뻤다. 천군만마를 한 배에 태운 기분이었다"며 남다른 감회를 공개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시대적인 배경과 세계관은 관련이 있지만 내러티브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답했다.
강하늘은 극 중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인 무치로 분해 열연했다. 과거 자신이 고려 제일의 검호였음을 자랑할 만큼 탁월한 검술 실력을 지녔지만, 현재는 해랑(한효주 분)의 해적선에 얹혀 지내며 바다를 전전하는 신세인 무치는 해적들의 구박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지난 위상을 끊임없이 자랑할 만큼 기세등등한 캐릭터다.
강하늘은 "육해를 망라한 스펙터클한 영화"라며 "근래 보기 힘들었던 액션과 호쾌함이 묻어 있는 영화라서 기대해도 좋으실 것 같다"고 했다. 
해랑 역을 욕심냈다는 강하늘은 "처음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는데 시나리오 읽고 가장 좋았던 게 해랑이었다. 너무 멋있어서 그게 좋았다"며 "해랑이 갖고 있는 카리스마나 대사 등이 좋더라. 해랑을 연기해 낼 효주 누나가 기대되고, 현장에서 항상 기대 이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하늘의 검술 실력을 칭찬한 한효주는 "촬영 전 검을 다뤄봤는데 어색하더라. '내가 못해내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시간씩 검을 휘두르는 연습을 하고 동영상으로 찍어서 모니터링도 했다. 거울도 보면서 엄청 열심히 연습했고, 후회 없을 만큼 연습했다. 난 진짜 열심히 연습해서 하는데 하늘 씨는 그냥 현장에서 팍팍 하는데 너무 빠르고 시원시원하게 잘 하더라. 공부 열심히 안 하는데 잘하는 느낌이었다"며 귀엽게 질투했다.
이에 강하늘은 "효주 누나한테 깜짝 놀랐던 건 프로페셔널한 느낌이었다"며 "연습 많이 한 티가 안 나는데 그냥 찍으면 잘한다. 분명 많이 연습하셨겠지만 현장이 부드럽게 흘러갈 정도로 잘해냈다"고 했다.
한효주는 영화에서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 역을 맡았다. 냉철한 판단력과 강인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해적단을 이끄는 단주 해랑은 넘치는 카리스마뿐만 아니라 해적 단원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인간미, 유려한 무술 실력까지 두루 갖춰 그 명성이 천하에 자자한 인물이다.
한효주는 "몸을 많이 쓰고 그동안 배우로서 보여주지 않은 다른 얼굴을 보여줘야해서 준비 기간이 길었다"며 "3개월 정도 궁술 액션도 배우고, 와이어 액션도 배우고, 수중 훈련도 하고 할 수 있는 훈련들을 탄탄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상 비주얼 헤어 등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신경을 많이 썼다. 자칫 잘못하면 가짜처럼 보일까봐 최대한 캐릭터를 살리면서 '인간적으로 있을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연구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한효주의 변신에 대해 오세훈은 "100점 만점에 100점은 아쉬우니까 101점을 드리겠다. 100점은 부족해서 1점을 더 드리겠다"고 극찬했고, 이광수는 "못 본 새 많이 능글 맞아졌다"며 웃었다.
이때 강하늘은 "난 95점을 드리겠다. 그 나머지 5점은 제가 채워드리겠다"고 했고, 이광수는 "이건 오늘 최악의 멘트"라고 구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는 해적왕 꿈나무 막이를 연기했다. 해적선의 일개 단원임에도 호시탐탐 단주 해랑의 자리를 노리며 해적왕이라는 야심찬 포부를 품고 있는 막이는 넘치는 의욕과 달리 허술하기만 한 계획력으로 매분 매초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닌다.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를 통해 코믹과 짠내를 오가는 막이의 웃픈 매력을 그려낸 이광수는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 독특한 비주얼까지 자신만의 색으로 찰떡같이 소화해냈다고.
이광수는 "웅장한 세트와 디테일을 보면서 부담감도 생기고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이 영화에 출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막이 캐릭터에 대해 "싱크로율은 비슷한 점이 정말 많았다"고 하더니, "솔직히 막이 캐릭터 자체가 저렇게 살면 안 된다.(웃음) 이게 사실 막이처럼 살면 안 되는데, 그 안에 사랑스러움과 귀여움도 있다"며 다양한 모습이 있다고 했다.
독특한 의상과 분장이 인상적인 이광수는 "처음에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입었는데, 제작사 분들이 다 나오셔서 기립박수를 쳐주셨다"며 "소품 하나하나 되게 디테일한 것까지 마음을 쓰고, 정성을 쏟으신 것들이 느껴져서 책임감을 갖고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의상이 연기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도움이 됐다"며 "막이는 거의 맨발에 짚신이라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 한 겨울에 짚신 하나만 신어야 했다. 배우들이 힘든 걸 아무도 티를 안 내서 '뭐라도 한 마디라도 해줘'라고 했었다"며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채수빈은 타고난 사기꾼 해금 역으로 분해 확장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우연한 사고로 해랑이 이끄는 해적단에 합류하게 된 해금은 현란한 말솜씨와 능수능란한 쇼맨십으로 사람들의 주머니를 열게 만드는 타고난 사기꾼이다. 여기에 백발백중의 명사수 한궁(오세훈 분)과 귀여운 케미스트리로 극에 생생한 활기를 더한다.
채수빈은 "처음에 수중 촬영을 연습하러 갔을 때 밑에 내려가니까 겁이 나더라. 여러번 가서 연습했는데 막상 촬영할 땐 배려도 많이 해주셔서 생각보다 잘 찍었다. 사실 나보다도 다른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셔서 난 꿀을 빨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솔직한 표현에 놀란 이광수는 "너무 초롱초롱한 눈으로 꿀을 얘기하니까"라며 웃었다. 
그룹 엑소(EXO)의 오세훈은 백발백중 명사수 한궁 역을 맡아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과묵하지만 출중한 활 솜씨를 지닌 한궁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어디선가 나타나 해적단을 호위하며 보물을 찾는 여정에 힘을 보탠다. 그 누구보다 해랑에게 충성을 다하는 믿음직스러운 인물이다. 
오세훈은 "첫 스크린 데뷔인데 훌륭한 선배님들과 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배우로서 말고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부분이 가장 이 영화를 찍길 잘했다고 느꼈다"며 만족했다.
한궁 캐릭터는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할 예정이라고. 오세훈은 "한궁은 명사수이고 활을 잘 쏘는 친구인데 그러면서도 과묵하고 한 사람만 따른다"며 "그게 바로 단주인 해랑이다. 해랑한테만 충성하면서 묵묵하게 해적단에 있는데 해금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런 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명사수에 걸맞게 어색하게 나오면 안 되니까 쏘는 연습을 많이 했고,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활 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성오는 의적단 두목 무치의 오른팔 강섭을 소화했다. 그는 "해적을 촬영하면서 여기 있는 분들과 영화를 떠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돼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다"며 "평상시 놀 듯이 배에 탑승해서 촬영을 빙자해 놀았다. 그런 점이 영화에 녹아들어서 작품도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전편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김정훈 감독은 "전편의 스코어도 그렇고 너무 사랑을 받아서 잘된 영화였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전편의 훌륭했던 이야기와 웃음 코드, 그런 유머들을 재생하고자 노력했다. 액션과 판타지 유머를 사실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다. 관람이 아닌 체험을 드리기 위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적의 모험과 판타지가 이야기의 뼈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작의 배우분들이 힌트를 주셨거나 응원을 해줬나?"라는 질문에 강하늘은 "따로 들은 내용들은 없고, 내가 스스로 해적을 되게 재밌게 본 사람이다. 이 작품이 해적에서 연결된 스토리였다면 감독님처럼 부담됐을 것 같다"며 "예전 해적과는 다른 느낌으로 대본이 나왔고, 내가 봤던 해적과 분위기, 캐릭터도 달랐다. 아예 다른 영화를 찍는다는 느낌으로 참여했다"고 답했다.
한효주 역시 "해적이 워낙에 인기가 많았다. 인기 있는 전작이 있는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러웠다.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 자체가 이어진다기보단 전혀 새로운 캐스팅에 새로운 이야기라서 새로운 해적 영화가 될 수 있었다. 기디해주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적: 도깨비 깃발'은 내년 1월 개봉될 예정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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