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이소영(27)을 3년 최대 19억5000만원의 특급 대우로 영입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1라운드에서 이소영 효과 속에 5승1패 승점 15점으로 2위에 오르며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1라운드 이후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이다. 2~3라운드 모두 3승3패로 승점을 9점씩 챙겼지만 순위는 4위로 내려왔다. 3라운드 중반 주전 세터 염혜선이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고, 레프트 박혜민마저 허리가 아파 2경기 연속 결장하는 악재가 겹쳤다.
이런 상황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이소영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8득점에 그치며 양 팀 최다 7개의 범실로 고전했다. 23-24로 쫓아간 1세트 막판 서브 범실로 세트를 넘겨준 뒤 강서브를 넣지 못했다.

이소영이 공격 성공률 10.71%에 그치면서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옐레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날 알레나의 공격 점유율은 44.59%에 달했다. 최근 2경기 연속 40%대로 상승하고 있다.
인삼공사 세터 하효림은 이소영이 전위에 있을 때도 옐레나의 후위 공격을 주로 썼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하효림이 접전 상황에서 편한 쪽으로 토스가 많이 몰렸다”고 지적했지만 이소영의 공격이 풀리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

이소영의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은 34.38%로 2012~2013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하다. 1라운드에선 39.35%로 좋았지만 2라운드에서 29.34%로 뚝 떨어졌다. 3라운드에선 32.92%로 올라왔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편이다. 높이가 있는 팀들을 상대로 어려움이 있다.
공격은 들쑥날쑥하지만 수비는 레프트 최고 수준이다. 리시브 효율 37.00%로 이 부문 전체 5위. 세트당 디그는 4.05개로 개인 최고 수치를 찍고 있다. 이 부문 리그 5위로 리베로가 아닌 선수 중 1위. 레프트들의 리시브가 약한 인삼공사에서 이소영의 존재 가치가 높은 이유다.

관건은 역시 공격이다. 다행히 옐레나가 리그 적응을 마치면서 공격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이소영의 부담을 줄여줬다. 이제는 이소영이 옐레나의 부담을 나눠 공격의 양날개가 돼야 한다. 5시즌 만에 봄 배구를 노리는 인삼공사의 후반기도 이소영의 공격 부활에 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