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해외 축구계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어 간다. 아스날의 충격적인 브렌트포드전 패배로 개막을 알렸던 시즌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2022년을 맞이하기 전 2021년을 장식한 해외 축구 10대 뉴스를 선정해 올 한해를 돌아봤다. 아래의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 조세 무리뉴 감독의 경질, 안토니오 콘테의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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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는 4월 1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세 무리뉴(52, AS로마) 감독과 그의 사단인 주앙 세크라멘토 코치 등을 경질했다고 알렸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에 부임했다.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리그 우승 도전을 알렸던 2020-2021 시즌, 2년 차를 맞이한 그답게 팀을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리그 12라운드까지는 말이다.
이후 토트넘의 공격 전술은 간파당했고 12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1-1 무승부를 거두더니 13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1-2로 패배, 리그 2위로 미끄러졌다. 이후 토트넘은 답답한 경기력과 득점 빈곤을 해결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탔고 2월 리그 8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리그 6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다시 7위로 미끄러졌고 결국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앞둔 상황에서 경질됐다.
이후 토트넘은 잔여 시즌을 라이언 메이슨 임시 감독 체제로 마쳤고 2021-2022 시즌에 앞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선임했다. 시즌 첫 3경기 전승을 거뒀지만, 이내 무너져내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경질됐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안토니오 콘테(52) 감독은 팀을 빠르게 정상화했고 손흥민의 4경기 연속 골, 케인의 3경기 연속 골에 힘입어 구단 역사상 최초 부임 후 7경기 무패 대기록을 작성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 유러피언 슈퍼리그(ESL)의 ‘삼일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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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유러피언 슈퍼리그(ESL)는 보도자료를 통해 12개 창단 구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첼시,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을 포함해 총 20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74) 레알 마드리드 회장을 필두로 한 이 ESL은 미국 자본을 등에 업고 새롭게 출범하는 거대한 규모의 대회로 만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각 구단 지역 팬들의 반발과 유럽축구연맹(UEFA)의 징계 선언 등 거센 저항이 일어났다. 또한 2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6개 팀을 시작으로 각 팀은 줄줄이 탈퇴 선언을 이어 나갔고 끝내 잠정 중단된 채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다.
■ 축구 팬을 충격에 빠뜨렸던 에릭센 ‘심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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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29)은 6월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UEFA 유로 2020 조별 리그 B조 1차전 덴마크와 핀란드의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스로인을 받기 위해 터치 라인 근처로 이동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의료진은 에릭센에게 심폐소생술까지 실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릭센은 약 5분 동안 심정지 상태로 있었다.
다행히 깨어난 에릭센은 제세동기 삽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는 제세동기를 부착한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규정이 있었던 것.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싶었던 에릭센은 12월 17일 소속 팀 인터 밀란과 상호 합의 아래 계약을 해지했다.
■ 이탈리아의 유로 2020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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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57)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멈출 줄 모른 채 유로 2020 결승전에 도달했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벨기에,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마침내 7월 1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마주했다.
전반 2분 만에 루크 쇼의 득점으로 잉글랜드가 앞서갔지만, 이탈리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레오나르두 보누치가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120분 혈투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탈리아의 2번째 키커였던 안드레아 벨로티, 마지막 키커였던 조르지뉴가 실축했지만, 잉글랜드 역시 3, 4, 5번째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내리 실축하며 역사상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 ‘드디어 해낸’ 메시...아르헨티나, 코파 아메리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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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유로 2020으로 축구 열풍이 한창일 때 지구 반대편 남미 역시 축구로 뜨거웠다. 코파 아메리카 2021이 개막한 것.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 당초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가 공동 개최하기로 했지만, 콜롬비아는 반정부시위로, 아르헨티나는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유로 개최를 포기했다. 결국 브라질이 새로운 개최지로 선정됐다.
리오넬 메시(34, PSG)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뛴 클럽 축구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으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 나선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독 우승과 연이 없었다.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연령별 대회에서만 우승했을 뿐 4번의 월드컵과 5번의 코파 아메리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를 단단히 갈고 나왔다. 메시를 필두로 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무패(3승 1무)로 8강에 진출했고 에콰도르, 콜롬비아를 차례로 꺾었다. 결승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라이벌’ 브라질이었다. 메시 역시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체력이 고갈된 상황, 이번에는 앙헬 디 마리아가 나섰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데 파울의 패스를 받은 디 마리아는 득점에 성공했고, 경기는 1-0으로 마무리됐다.
메시는 이 대회 7경기에서 4골과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토너먼트 5골 중 4골, 전체 12골 중 3골을 제외한 9골에 관여하며 대표팀의 우승을 직접 이끌었다.
■ 2부에서 계속됩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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