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잊은 흥국생명…8년차 김다솔의 성장 "꾸준히 노력한 선수" [오!쎈 인천]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9 21: 55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4연승 일등공신으로 주전 세터 김다솔을 꼽았다.
흥국생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하며 4위 KGC인삼공사와의 격차를 승점 11점으로 좁혔다. 시즌 7승 12패(승점 21) 5위.
외국인선수 캣벨이 양 팀 최다인 33점(공격성공률 43.05%)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미연의 블로킹 2개, 서브 3개를 포함한 20점(42.85%) 활약도 돋보였다. 이주아는 블로킹 5개, 김채연은 3개로 지원 사격. 그 결과 팀 블로킹에서 13-4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1세트,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세터 김다솔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2.10 / dreamer@osen.co.kr

박미희 감독은 경기 후 “경기는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지만 올해의 마지막 경기 마무리를 잘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캣벨의 33점과 더불어 김미연(20점), 이주아, 최윤이(이상 12점) 등 무려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박 감독은 “캣벨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물론 중요할 때 잘 때려주고 있지만 기복을 줄여야한다”며 “센터에서는 블로킹 타이밍이 더 잘 이뤄질 필요가 있다. (김)다솔이의 공이 중요할 때 캣벨에게 갔지만 분배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도중 주전 세터 이다영이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했지만 김다솔로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김다솔은 세화여고를 나와 2014-2015시즌 수련선수로 입단한 이후 커리어 내내 백업을 담당했지만 올해 여름 훈련부터 마침내 주전 세터 수업을 받고 잠재력을 드러낼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이다영을 대신해 봄 배구까지 주전 세터로 뛴 경험도 있었다.
박 감독은 “(김)다솔이는 수련선수부터 시작해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노력했다. 8년차에도 뛰지 않은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그걸 잘 견뎌내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잘 찾아가고 있다. 블로킹 약점은 어쩔 수 없지만 조화를 이뤄서 해야 한다. 다솔이에겐 안정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김다솔도 경기 후 "그 동안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많았지만 열심히 했고 그렇게 하다보니 기회가 생겼다"며 "작년 후반에 뛰게 된 부분이 올해까지 이어졌다. 잘 적응을 했다"고 뿌듯해했다.
다만 흥국생명은 이날도 셧아웃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2-0에서 3세트 집중력이 또 약해졌다. 박 감독은 “3세트 들어갈 때 상대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온다. 그걸 버티면 범실이 나오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몸이 그걸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내년 1월 2일 홈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5연승을 노린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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