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로 변신한 두목호랑이’ 오리온 이승현, 남몰래 조용한 선행한 이유 [단독]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30 06: 10

‘두목호랑이’ 이승현(29, 오리온)이 ‘산타’로 변신했다.
이승현은 2020년부터 사단법인 다사랑공동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지역아동센터와 위기가정의 아이들을 돕고 있다. OSEN 취재결과 이승현은 올해만 2천여 만원 상당의 오리온 과자박스를 사비로 구입해 아이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현은 지난 성탄절에서도 과자박스를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동백지역아동센터 생활복지사는 “이승현 선수가 주신 성탄선물 과자선물은 평범한 일상이 소중해진 지금 시기에 더욱 뜻깊은 나눔이었다. 다시 한 번 따뜻한 후원의 손길에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편지를 남겼다.

후배농구선수 꿈나무들도 이승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승현은 지난 10월 남중부 33개교 지도자들에게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 한 명을 추천받아 최고급 농구화를 선물했다. 아울러 이승현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양말을 선물하는 ‘굿투게더 농구꿈나무 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승현은 모교사랑도 대단하다. 그는 지난 10월 굿투게더와 공동으로 ‘Endeavor, Endurance, End not yet’(노력과 인내가 있다면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는 슬로건이 담긴 농구전용양말을 제작해 모교 용산중과 용산고에 600켤레를 선물했다.
사단법인 다사랑공동체 성재호 회장은 “얼굴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흔쾌히 큰 선물을 준비해준 이승현 선수의 모습에 역시 ‘두목호랑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승현 선수가 준비한 소중한 선물이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었다. 다사랑공동체도 그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반겼다.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이태원 나이키 정명학 팀장은 “농구 파트를 오랜 기간 담당하면서 평소 이승현 선수의 책임감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선수들이 이승현 선수의 이런 모습을 본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기에 기쁜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함께 했다. 앞으로도 농구 꿈나무들을 응원하는 이벤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이승현은 자신의 선행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누구에게 칭찬을 들으려 시작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현에게 도움을 받은 이들이 감사인사를 하면서 그의 선행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승현의 뜻에 동참하려는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다. 이승현의 행동은 다른 프로선수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최근 이승현은 외조모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오리온의 외국선수 교체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승현과 머피 할로웨이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승현은 묵묵하게 뛰면서 오리온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다해주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굿투게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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