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 막아낸 아스나위의 투혼, 신태용 감독의 기대에 못 미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30 07: 21

신태용 감독의 아이들은 큰 경기에서 너무나 경험이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개최된 ‘2020 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송크라신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태국에 0-4 완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월 1일 이어지는 2차전서 다섯 골 차로 승리해야 우승할 수 있는 대위기에 몰렸다. 태국은 2차전서 세 골차로 패하기만 해도 통산 여섯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려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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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큰 경기 경험부족이 패인이었다. 전반 1분 만에 송크라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인도네시아가 반전할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전반 13분 태국공격수 팔라의 오른발 슈팅을 인도네시아 수비수 아스나위가 몸을 날려막아냈다. 골키퍼까지 넘어진 상황이라 아스나위가 아니었다면 곧바로 실점하는 상황이었다.
아스나위의 호수비로 분위기를 탄 인도네시아는 역습에 나섰다. 전반 40분 역습상황에서 디암바가 노마크 슈팅기회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크게 화를 낼 정도로 너무 좋은 동점골 찬스였지만 살리지 못했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이 골을 넣었다면 1-1로 전반전을 마쳐 후반전 분위기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후반에만 세 골을 실점하며 0-4로 와르르 무너졌다. 대회내내 강철체력으로 오버래핑에 적극 가담했던 아스나위도 후반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인도네시아 어린 선수들은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해 결정력이 떨어졌다. 체력을 언제 써야할지 완급조절도 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선수층까지 얕은 인도네시아는 후반으로 갈수록 태국에게 밀렸다. 세 번째 실점을 하자 전의마저 상실했다. 
사실상 인도네시아의 우승은 멀어졌다. 2차전서 인도네시아가 우승은 못하더라도 태국에게 승리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관건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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