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해피뉴이어' 한지민, 인터뷰 중 눈물 흘린 사연…"올해 가장 잘한 일"(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2.30 13: 20

 배우 한지민(40)이 “소진이 캐릭터가 예쁘게 나올 수 있는 것도 제게는 출연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웃음)”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30일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제가 나왔던 영화들 중에 가장 예쁘게 나온 작품인 거 같다. ‘해피 뉴 이어’의 제안을 받고 다른 작품들과 달리 깊게 고민은 안 했다.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니까 오히려 내가 마음을 덜 수 있겠구나 싶더라. 올해 가장 잘한 일이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개그와 함께 힐링하며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지민이 주연을 맡은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 제공배급 티빙 CJ ENM,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호텔 매니저 소진 역을 맡은 한지민은 “다양한 배우들을 만나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쉽지 않은 부분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잘 풀어주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지민은 “그렇지만 저는 얽혀있는 여러 인물들의 관계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한 게 크다”고 강조했다.
“다른 영화에서는 화장을 안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화장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던 것도 있다.(웃음) 블라인드 시사회 반응이 궁금했는데 다들 ‘예쁘다’고 하시더라. 촬영 중 머리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바로 스태프가 다듬어주셔서, 예쁘게 나올 수 있었다. 하하.”
한지민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장르에 대해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해졌고 그런 작품들에 몰입도가 생기는 것은 맞다. 저도 그렇다. 하지만 돌이켜 처음을 생각해보면 편안하고 따뜻한 영화에 관심이 갔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선택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 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게 나쁜 변화가 아니라면 괜찮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상황 안에서 인물 소진의 감정을 생각했다”는 그녀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만화적 표정을 원하셨다. 저는 그게 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편집이 잘돼서 그런지 과한 그런 느낌은 없더라. 예쁘게 나왔다”고 만족했다.
이어 한지민은 “어떤 선을 넘지 않는 게 제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며 “가령 엘리베이터 안에서 승효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중요했다. 얼굴을 마주보고 고백하면 소진이 민망했을 거 같은데, 작은 공간 안에서 나지막하게 고백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런 설정을 통해 저도 연기하는 데 도움을 받았던 거 같다”고 촬영기를 전했다.
소진은 대학동기 승효(김영광 분)를 짝사랑하는데, 그는 그녀의 마음도 모르고 결혼할 여자 영주(고성희 분)를 소개한다.
이에 한지민은 “물론 소진과 승효가 15년 된 편안한 친구 사이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과 다 같이 있어도 소진은 승효의 눈빛과 말투에 신경을 쓰기에 그런 마음을 많이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전했다.
이어 한지민은 “언론시사회에서 저도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제가 나올 땐 민망해서 고개를 숙이게 되더라. 모든 배우들이 그랬다.(웃음)”며 “요즘 코로나로 침체돼 있었는데,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그 당시의 내 상태가 중요했다. 뭔가 굉장히 자극적이고 큰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영화라서 좋았다. 그렇다면 나는 이런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객들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연말연시에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결정 과정 및 시사회를 통해 완성본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소진 캐릭터는 제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과 달리 밝은 면이 크다. 나중에 봐도 고마운 마음이 클 거 같다”고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할머니가 작년에 돌아가셨고 올해 가족들에게 안 좋은 일이 있었다. 그 와중에 이 영화의 제안을 받아 (따뜻함에 반해) 선택한 면도 있었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제가 생각했던 느낌의 연말이 아직 안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작품을 계속 할 수 있는 게 감사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히며 눈물을 흘렸다.
한지민은 “내가 나이가 들었나 보다”라며 다시 미소를 되찾고 인터뷰를 이어갔다.
소진은 승효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주는데, 한지민이 키보드 연주를 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을 넣었다. 이에 “저는 피아노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보컬은 다른 분이 부른 노래로 나가는 게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이었다. 배우로서 아쉽긴 했지만 제 노래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힘을 빌렸다.(웃음)”고 밝혔다.
한지민은 “20대에는 지금보다 더 눈물이 많았다. 말도 못 하고 스스로 힘들어했던 저를 생각하면 안쓰럽다. 그때의 저도 사랑한다. 20대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철이 없을 때는 갖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게 많았는데, 올해 떠나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나이가 들면 이별의 연속이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뭔가 이루고 싶다기보다무탈한 게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감사한 마음을 갖다 보니 그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원동력은 팬이다. 요즘 SNS로 많은 메시지를 보내주시는데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구나, 연기를 허투루 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 응원을 받으면 힘이 생긴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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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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