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녀석' 김준현 가고 홍윤화X김태원 오고, 시청률 1% 고지 넘을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1.12.30 16: 01

'맛있는 녀석들'이 김준현 하차 이후 고전을 떨치기 위해 '뚱5'로 쇄신을 꾀한다.
30일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약칭 맛녀석)' 측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이에 이명규 PD와 '뚱5'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홍윤화, 김태원이 참석해  MC 최성민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맛있는 녀석들'은 소문난 맛집은 이미 가볼 만큼 가봤고, 먹을 만큼 먹어본 연예계 대표 '맛잘알'들이 먹어본 사람이 제대로 된 맛을 안다는 모토 아래 '맛 좀 아는 녀석들'의 친절한 고급 먹방을 다룬 예능이다. 지난 2015년 1월 30일 첫 방송을 시작해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의 '뚱4' 체제로 큰 사랑을 받아 코미디TV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맛있는 녀석들'은 최근 고정 멤버였던 김준현의 하차 이후 고전 중이다. 이에 홍윤화와 김태원이 합류한 '뚱5'로 탈바꿈하며 새 출발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명규 PD는 '뚱5' 체제를 결정하며 홍윤화, 김태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 혼자 선택한 것은 아니고 제작진과 모든 스태프들이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에게서 음식에 대한 진심과 해박한 것을 봤다"라며 "'뚱4' 4명으로는 많이 했는데 5명이서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존 멤버들과도 충분히 많이 상의했다. 제가 귀찮을 정도로 녹화 끝나면 전화해서 물어봤다"라고 강조했다. 
체제변화까지 꾀할 만큼 오랜 프로그램인 바, 출연진의 불만사항은 없었을까. 유민상은 '뚱5'를 대표해 "불만이랄 것까진 없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 분량이 좀 줄어든 것 같다. 분량을 늘려달라. 많은 사람들이 유민상의 분량을 바라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민경은 "요즘에 고기도 많이 사주시고 새로운 친구들이 오면서 음식도 신경을 많이 쓰신다는 걸 알고 있어서 딱히 불만이 없다. 저는 너무 만족하고 좋다"라고 말해 '유민상 몰아가기'로 웃음을 더했다. 
최근 '대상'을 수상한 문세윤은 "저를 낳아준 프로그램"이라며 '맛녀석'에 대한 애착을 표현한 뒤 "4인 식탁이 기본인데 5인으로 가니까 불판 상황에 따라 다리를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이 있다"라고 했다. 이에 김민경 역시 "상이 좀 좁다"라고 거들었다. 
'뚱5'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문세윤은 "저희 셋(유민상, 김민경, 문세윤)은 너무 오래 맞춰서 괜찮은데 새로 온 두 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저는 원래 민상이 형, 민경 누나랑은 10여 년 회의도 같이 했다. 문세윤과 친구인데 초등학교 처음 입학했을 때 친구 알아가듯이 알아가고 있다. 입맛도 비슷하고 소통도 잘돼서 더 친해질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그는 문세윤의 '소울푸드'로 알려진 김치찌개를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았다.
정작 유민상은 "되게 친해진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어색하다"라고 폭로했다. 문세윤은 "사람도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유민상 씨는 부실공사다. 저희가 알아서 하겠다. 이러다간 못 만난다. 그게 불만이다"라고 반박했다. 
홍윤화는 "저는 민경 언니랑 잘 맞을 것 같다. 홍일점이라고 잘 챙겨주셨다. 민경 언니랑 음식 취향은 완전 반대인데 서로 먹을 걸 챙겨준다"라고 했다. 이에 김민경은 "안 챙겨줬음 좋겠다. 제가 안 좋아하는 거일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세윤은 "맞다. 서로 퍼주고, 퍼받고 대결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김민경은 "밝은 느낌이 들어와서 좋다. 윤화의 밝음과 애교스러운 톤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뚱5' 체제 녹화는 현재까지 5회 정도 이뤄졌다. 문세윤은 "일단 '막뚱이' 타이틀을 윤화에게 줬다. 정말 분위기메이커다. 5주밖에 안 됐지만 윤화의 컨디션에 따라 녹화장 분위기가 바뀐다"라고 했다. 그는 "태원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해지고 있는 과정인데 음식에 대한 지식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혹시나 배운 친구인지 대학교까지 물어봤다. 그런데 음식에 대한 건 정말 일주일 내내 공부를 하고 거의 박사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뚱5'를 의식하게 만들 정도로 잘 먹는 멤버도 있을까. 유민상은 "요즘엔 특히 김태원 씨가 무섭다. 음식 남은 거 있으면 다 긁어 먹을 것 같다"라고 했다. 홍윤화는 "사실 항상 문세윤 씨가 빠르게 먹었는데 시작하는 열정이 있다 보니 김태원 씨가 우리는 음식 먹으며 얘기할 때 나 먹고 빈그릇을 두고 있더라. 정말 빵 터지겠더라"라고 했다.
문세윤은 "저희는 예전보다 소화력이 떨어져서 노련하게 먹고 있다. 어쨌든 김태원이 양이 많이 크다 보니까 의식 아닌 의식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홍윤화 역시 "속도도 속도지만 음식에 대한 진정성,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가 누구보다 빠른 게 김태원"이라며 "먹다가 보면 재방송 같을 정도로 처음 먹는 것 같은 느낌으로 계속 먹고 있더라"라고 했다. 다만 김태원은 "저는 유민상 씨"라고 했다. 그는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많아서 아깝다"라며 의식하게 되는 이유를 재치있게 밝혔다. 
그렇다면 '뚱5' 멤버들에게 '맛녀석'은 어떤 의미일까. 유민상은 "제2의 고향, 제2의 어머니다. 사실 '개그콘서트'로 출발했지만 인생 2막을 열어준 게 '맛녀들'이다. '맛녀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저는 없었다"라고 했다. 김민경 역시 "저도 같은데 '스승' 같다. 인생에서 뻗어나갈 수 있게 도움을 준 것 같다"라고 했다. 문세윤은 "저도 비슷하다. 인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예능 커리어의 시작이다"라고 했다. 
나아가 홍윤화는 "새 학년 올라가는 기분이다. 열심히 잘 해야지라는 파이팅도 있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고 뭔가 잘 해내고 싶다는 파이팅과 기대감도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김태원은 "다른 분들은 다른 곳에서 활약도 있었는데 저는 다른 곳에서 활약한 게 없어서 제 첫 번째 인생인 것 같다. 여기서 시작하는 것 같다. '개그콘서트'는 잃어버렸다"라고 재치있게 표현했다.  
새 체제 속에 시청률 공약도 생겼다. 이명규 PD는 '뚱5' 체제에 대해 "4명 체제를 오래 해서 5명 그림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했다"라고 했다. 그는 김준현의 하차 이후 시청률 이슈가 있던 점에 대해 "부담감이 많았다. 시청률은 준현이도 역할을 했겠지만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원인들 때문에 시청률이 그랬던 거고 개편을 하고 새 멤버도 들어온 거니까 앞으로 잘해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게 제 목표다. 저희 목표 시청률과 공약은 1%다. 1% 나오면 '뚱5' 다 고생했으니 제가 금돼지를 제 사비로 선물로 드리곘다. 크기는 알아서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또한 유민상은 "시청률 1% 넘으면 시크릿 쥬쥬로 나오겠다"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고전 중인 '맛녀석'이 '뚱5'로 얼마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iHQ에서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iHQ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