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가 굳는다고 남편이 너무 좋아해요". 먹는 것에 이렇게 진심일 수 있나 싶다. 코미디언 홍윤화와 김태원이 '맛있는 녀석들' 구원투수 새 '뚱5'로 합류했다.
30일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약칭 맛녀석)’ 측은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이에 이명규 PD와 '뚱5'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홍윤화, 김태원이 참석해 MC 최성민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맛있는 녀석들'은 소문난 맛집은 이미 가볼 만큼 가봤고, 먹을 만큼 먹어본 연예계 대표 '맛잘알'들이 먹어본 사람이 제대로 된 맛을 안다는 모토 아래 '맛 좀 아는 녀석들'의 친절한 고급 먹방을 다룬 예능이다. 최근 고정 멤버였던 김준현의 하차 이후 고전 중인 가운데 홍윤화와 김태원이 합류해 기존 멤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과 함께 '뚱5'로 활약한다.
이명규 PD는 '뚱5' 체제를 결정하며 홍윤화, 김태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 혼자 선택한 것은 아니고 제작진과 모든 스태프들이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 사람에게서 음식에 대한 진심과 해박한 것을 봤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존 멤버들도 '뚱5'를 환영했다. 문세윤은 "일단 '막뚱이' 타이틀을 윤화에게 줬다. 정말 분위기메이커다. 5주밖에 안 됐지만 윤화의 컨디션에 따라 녹화장 분위기가 바뀐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태원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해지고 있는 과정인데 음식에 대한 지식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혹시나 배운 친구인지 대학교까지 물어봤다. 그런데 음식에 대한 건 정말 일주일 내내 공부를 하고 거의 박사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태원은 원년 멤법들을 긴장하게 만들 정도로 남다른 먹성을 자랑했다. 유민상은 "요즘엔 특히 김태원 씨가 무섭다. 음식 남은 거 있으면 다 긁어 먹을 것 같다"라고 했다. 홍윤화는 "사실 항상 문세윤 씨가 빠르게 먹었는데 시작하는 열정이 있다 보니 김태원 씨가 우리는 음식 먹으며 얘기할 때 나 먹고 빈그릇을 두고 있더라. 정말 빵 터지겠더라"라고 했다.
문세윤은 "저희는 예전보다 소화력이 떨어져서 노련하게 먹고 있다. 어쨌든 김태원이 양이 많이 크다 보니까 의식 아닌 의식을 하게 된다"라고 했다. 홍윤화 역시 "속도도 속도지만 음식에 대한 진정성, 어떻게 먹으면 되는지가 누구보다 빠른 게 김태원"이라며 "먹다가 보면 재방송 같을 정도로 처음 먹는 것 같은 느낌으로 계속 먹고 있더라"라고 했다.

그만큼 새 멤버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홍윤화는 "새 학년 올라가는 기분이다. 열심히 잘 해야지라는 파이팅도 있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고 뭔가 잘 해내고 싶다는 파이팅과 기대감도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김태원은 "다른 분들은 다른 곳에서 활약도 있었는데 저는 다른 곳에서 활약한 게 없어서 제 첫 번째 인생인 것 같다. 여기서 시작하는 것 같다. '개그콘서트'는 잃어버렸다"라고 했다.
더불어 홍윤화는 "제가 좋아하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제가 게스트로 두 번 나갔는데 두 번 다 너무 맛있었다. 음식 촬영할 때 식고 나서 먹는 경우도 많았는데 '맛녀들'은 그냥 따뜻하게 그대로 먹는 게 '이게 방송인지 그냥 언니, 오빠들과 모임인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초대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오빠(남편 김민기)가 너무 좋아한다. 식비가 줄겠다고 너무 좋아하더라”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처음 집에서 소파에 누워있다가 섭외 연락을 받았는데 ‘개그콘서트’ 공채 합격만큼 감격해서 ‘와’ 소리도 안 나왔다. ‘제가요?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일단 비밀로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하고 기다리는데 그 3주가 너무 힘들었다.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했다. 괜히 얘기했다가 다시 빠질까 봐”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많았다. 개그맨 동료 중에 1명 빼고 축하해줬다. 김수영만 힘들어했다. 왜 자기가 안 들어가냐고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명규 PD는 '뚱5' 체제에 대해 "4명 체제를 오래 해서 5명 그림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했다"라고 했다. 그는 김준현의 하차 이후 시청률 이슈가 있던 점에 대해 "부담감이 많았다. 시청률은 준현이도 역할을 했겠지만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원인들 때문에 시청률이 그랬던 거고 개편을 하고 새 멤버도 들어온 거니까 앞으로 잘해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게 제 목표다. 저희 목표 시청률과 공약은 1%다. 1% 나오면 '뚱5' 다 고생했으니 제가 금돼지를 제 사비로 선물로 드리곘다. 크기는 알아서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운동뚱’, ‘댄스뚱’ 등 세계관도 넓어지고 있는 상황. 이명규 PD는 “새 멤버도 와서 준비하는 게 있다. 영식이 형이 만든 게 있으니 저는 저대로 준비할 것”이라며 “저와 메인작가 정도만 아는 프로젝트가 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나아가 이명규 PD는 "문세윤과 유민상, 김민경은 나와 종신 계약을 했다. 새 멤버도 절대 안 나가도록 빠른 시일 내 종신 계약을 체결하겠다"라며 "뚱5가 전부 개그맨이라 연기도 되고 음식도 잘 먹어서 특집 방송을 많이 준비 중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뚱5' 멤버들도 시청률에 대한 각오를 다잡았다. 유민상은 "시청률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 시즌2 느낌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응원해주시면 더 신나게 많이 먹겠다. 정말 시청률 1%를 넘으면 '시크릿 쥬쥬'도 입고 나오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런가 하면 문세윤은 "시청률 이슈도 있었지만 7년 동안 꾸준히 시속을 올리면서 달려온 프로그램이다. 차가 막힐 때도 있고 신호가 걸릴 때도 있지 않나. 지금은 그런 타이밍 같다"라며 "두 분의 합류만 해도 큰 변화다. 다시 파란 불에 달릴 수 있도록 초심 지키면서 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윤화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많이 먹겠다. 많이들 웃으셨으면 좋겠다"라고, 김태원은 "나도 개그맨이지만 맛뚱이(시청자)들을 대표해 나왔다고 생각한다. 맛뚱이들이 보면서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거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명규 PD는 "질책도, 응원도 잘 보고 있다"라며 "변화하는 시기라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도 있겠지만 응원해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다. 시청률 1% 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맛있는 녀석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iHQ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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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HQ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