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은하(박소담 분)는 돈만 되면 그 어떤 것이든 배송해주는 전문 드라이버.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 속에서 그녀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모든 사건이 ‘특송’의 주제이자 재미다.
목표물을 위해 움직이는 은하의 여정을 큰 줄기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은하가 만나는 사람과 물건 모두가 핍진성을 가진다. 특별한 배송을 시작한 그녀의 시작부터 갈등, 목적지에 도착해 결과물을 얻기까지 전체의 과정이 ‘특송’의 근간을 이루는 내러티브다.
30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 제공배급 NEW, 공동제공 Library Pictures International, 제작 엠픽처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대민 감독과 김의성, 염혜란, 송새벽, 연우진, 정현준 등 배우들이 참석했다. 건강을 회복 중인 박소담은 아쉽게도 불참했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여성 원톱 범죄 오락 액션 영화. 물건 및 사람 ‘배달’을 업으로 삼는 은하의 일상을 다루면서, 그 소소한 여정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담은 로드 무비이기도 하다.
배송 의뢰 전화를 받는 특송 전문 백강산업 대표 백 사장(김의성 분)이 철저한 비즈니스 정신으로 큰돈이 되는 건을 잡아오고, 은하는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해당 사건 하나를 맡는데 하필이면 일이 틀어지며 목숨을 위협받는다.
이 추격의 발단이 된 남자 두식(연우진 분)의 아들 서원(정현준 분)이 오갈 데 없는 ‘반송 불가’로 전락해 은하에게 맡겨진다.


김서원 역을 맡아 박소담과 연기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정현준은 이날 “박소담 누나와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영화 ‘기생충’에서 만났던 것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 재회해 특히나 케미스트리가 좋았던 거 같다”고 만족했다.
연령 미만으로 이날 완성된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그는 “제가 아직 영화를 못 봤기 때문에 제가 잘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들 ‘잘했다’고 하시니까 그렇게 믿겠다”라며 “제가 나중에 15살이 되면 가장 먼저 ‘특송’부터 볼 거 같다”라는 소감을 남겨 웃음을 안겼다.
연출을 맡은 박대민 감독은 익숙한 액션 장르에서 기어코 ‘특송’만의 새로운 지점들을 완성해 선보였다. 현란한 카체이싱을 시작으로, 은하의 차량과 그녀를 쫓는 다수의 차량들이 극도의 시각적 쾌감을 안긴다.

불법으로 사람을 배송하는, 은하의 고달프고 열악한 일상 환경과 투철한 정신이 스크린에 담겨 사실적인 재미를 준 것.
“시나리오가 완성되자마자 박소담에게 줬다. 장편 액션 장르는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아는데 박소담은 그 어떤 역할을 맡아도 진짜처럼 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어 박 감독은 “박소담이 10~20년이 된 베테랑 드라이버의 모습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모습을 캐릭터로 만들어줘서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은하의 맨몸 액션에 대해서는 “탈북자지만 특수부대는 아니다. (탈북 후) 살아남기 위해 쌓아온 싸움 방식”이라며 “유려한 싸움이라기보다 타격감 있는 액션으로 살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약한 여성이 나서 시시할 것 같다는 생각은 이젠 옛말이 된 지 오래. 남성스타일의 액션과 달리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인 얼굴을 살린 카체이싱 액션이 탄생했다.
은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들인 박소담의 노력이 엿보인다.
1월 12일 극장 개봉. 러닝타임 1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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