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은 혹사가 아닌 특혜죠” 올해도 수고한 국대주장 손흥민의 명언 [서정환의 사자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2.31 07: 05

우리는 ‘손흥민 시대’에 살고 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덕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행복한 2021년을 보낼 수 있었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손흥민은 올해 치른 A매치 7경기서 4골을 터트리며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대표팀에만 오면 골이 없다’는 오명도 씻었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10월 7일 안산에서 치른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한국은 후반 3분 터진 황인범의 선취골로 경기를 쉽게 풀었다. 하지만 후반 39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절체절명의 위기서 손흥민이 나섰다. 후반 44분 터진 손흥민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숙적’ 이란을 상대로 한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골도 ‘레전드’로 남았다. 손흥민은 10월 12일 이란과 최종예선 후반 3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선수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은 무려 44년 만이었다. 2009년 박지성 이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한국은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해 이란전 최초 원정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손흥민의 골로 한국은 사실상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표팀에 임하는 손흥민의 마음이 진심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퍼포먼스였다. 손흥민은 UAE전을 1-0으로 이긴 뒤 이라크 원정을 앞둔 11월 13일 파주NFC에서 국내취재진과 만났다. 일정상 손흥민이 국내취재진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는 질문에 손흥민은 “유럽에서 온 선수들 다들 그렇게 하는데요. 그게 뭐 혹사인가요? 전 너무 좋은데요?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특혜라고 생각하고. 제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곳이고, 꿈을 현실로 지금 믿기지 않게 이루고 있으니까요”라고 답했다.
2022년에는 대망의 카타르 월드컵이 있다.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이 이제 ‘월드클래스’로 성장해 한국의 에이스로 활약한다. 손흥민은 “제가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혹사가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느 곳이나 절 필요로 한다는 것이니까. 전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웃었다.
“대표팀은 혹사가 아닌 특혜”라고 답한 손흥민을 ‘올해의 인터뷰이’로 선정해봤다. 손흥민이 2022년에도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영상] 파주=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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